한국일보

‘신의 섭리’(Divine Intervention)★★★★

2003-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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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두민족 대결 넌센스 풍자극

팔레스타인이 2002년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출품했으나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품이 거부된 작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결 상태를 거의 넌센스 코미디식으로 풍자한 재미있는 영화로 시사하는 바도 많다. 자크 타티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데 대화가 적은 대신 온갖 장르의 영화 형식을 빌려다 두 민족간의 터무니없는 대결을 야유 비판한 다크 코미디. 엘리아 술레이만이 감독, 각본, 주연 등 1인3역.
주인공은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는 각본가 E.S. 그는 아름다운 연인(마날 카데르가 눈부시게 육감적)이 있으나 둘은 각기 이스라엘군의 검문소로 분리된 나자렛과 라말라에 살아 검문소에 달린 파킹장에서 서로 차안에 앉아 얼굴을 바라보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한다.
별 스토리가 없이 스케치식으로 두 민족간의 터무니없는 적개심과 어리석은 행위들을 묘사하는데 피지컬 코미디와 시각적 재주로 얘기를 대신한다. 대단히 독창적인 영화로 경탄할 만한 에피소드들이 많다.
특히 E.S.의 연인이 닌자로 변해 이스라엘군들의 총알을 피해가며 반격하는 장면은 마치 ‘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우스운 장면이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유니버시티6(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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