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리카 내 고향’(Nowhere in Africa)★★★★

2003-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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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이주 유대인가정의 적응기


독일의 2002년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 출품작으로 최종 수상작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2차대전 발발 직전 케냐로 피신한 한 유대계 독일 가정의 아프리카 적응과정과 후유증 등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린 드라마. 아프리카의 풍경을 찍은 촬영과 음악도 좋다.
독일서 잘 살던 변호사 레들릭(메라브니 니제)은 가족을 남기고 먼저 케냐로 이주해 농장 관리인으로 일한다. 그의 가슴은 조국에 대한 배신감과 현 자기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 상처를 입었으나 아내 예텔(율리아네 쾰러)과 어린 딸 레기나(레아 쿠르카)와의 재회의 희망을 안고 산다.
그러나 케냐에 뒤늦게 온 예텔은 자신의 현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옛 호사스러운 생활에 매달려 남편과 충돌하게 된다. 부모의 고뇌와 갈등과는 아랑곳없이 레기나는 케냐 사람들과 우정을 맺고 그들의 문화에 동화된다. 영화는 레기나의 이같은 아프리카에의 동화와 함께 아프리카를 멸시하던 예텔이 이 곳을 자신의 제2의 고향으로 수용하는 이야기를 유려하게 서술하고 있다.
매우 지적이요 서사적인 소품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다변하는 상황과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어 외적으로는 광범위한 작품이나 핵심은 한 가족의 새 환경에의 적응에 관한 이야기다. 가족용. 카롤리네 링크감독. 파인아츠(310-652-1330), 로열(310-477-5581), 플레이 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5(818-981-9811). 리도(949-673-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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