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파 초월 하나되어 부흥을”

2003-03-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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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1백돌 기념대회 참가
한국기독교교협 최성규 회장

한인교회 100주년 기념 목회자세미나에 참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최성규 목사(63·인천순복음교회 담임)는 지난 1월19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던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 대회사 낭독과 함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현 시국의 위기를 걱정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조용기 목사)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83년 순복음교회 인천지교회에서 교회를 개척한 최성규 목사는 후에 독립교회로 분리된 인천순복음교회를 현재 재적 6만 여명의 대형교회로 부흥시키고 한국교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보수적 신앙을 지녔음에도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에 선출돼 한국교회 일치,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최성규 목사를 만나봤다.

△미주한인교회 100주년 기념대회 참가 소감은.


▲먼저 감사한다. 미주한인교회들이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데 열심이어서 칭찬과 격려를 하고 싶다. 한가지 당부하자면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지만 미주한인교회들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하나가 되어 부흥하길 바란다. 하나가 되려면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가 되지 못하는 거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통일된 연합체’ 구성이 본격화되는데 한국교회 일치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구체적으로 두 가지다. 한기총과 KNCC가 하나의 명칭 아래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하든지 한 단계 나아가서 서로가 하나씩 양보해 향후 3-4년간 한기총과 KNCC가 번갈아 가며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완전한 일치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는 한기총 대표가 먼저 회장직을 맡고 내년에는 KNCC회장을 대표로 선출하는 것이다.

△북한교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북한선교의 방향은

▲3월2일 소망교회에서 남북종교인이 한 자리에 모였던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와 남북공동예배를 통해 북한 개신교 대표들을 직접 만나보니 공산주의는 종교를 인정하지 않음이 확연하더라. 지금 우리들은 ‘통일’이라는 환상에 빠져 너무 많은 걸 포기하고 있다. 북한선교는 북한이라는 실체를 확실히 알고 접근해야한다. 북한 정부와 북한 동포를 구분해서 북한 정부는 철저히 비판하고 북한 동포는 무조건 돕자는 게 내 주장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친미 감정의 표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친미 성향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한반도 평화가 올 때까지 주한미군철수를 반대하는 입장 표명이다. 해외 언론에 촛불시위가 한국 내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킨 집회인 반면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는 친미 성향의 집회로 보도됐는데 오해를 풀어야 한다.
기도는 기도일 뿐이지 궐기는 없다. 현재 한국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 하나님이 위기 때마다 한민족을 건져주셨다는 희망을 갖고 간절히 기도한다.

△미주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도혁명이 신앙혁명을 일으키고 생활혁명으로 연결돼야 우리가 산다. 이제 교회는 기독교의 담을 넘어 세상으로 가야하고 복지에 앞장서야 한다. ‘하나님 먼저, 너 먼저, 그리고 나’라는 생각으로 신앙심과 효심, 애국심을 갖고 진정한 신자와 효자, 애국자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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