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회의 정식 통보… 미주는 자체운영

한국과 미국에 꽃동네를 세우고 불우이웃을 도와온 오웅진(57) 신부가 꽃동네 회장에서 물러났다.

천주교 청주교구 꽃동네 대책위원회(위원장 신순근)는 3일 후원금 횡령과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오웅진 신부에 대해 “지난달 2일 회장직 영구 사임의사를 밝혀 왔다”며 “청주교구는 오 신부의 의사를 확인한 뒤 사임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교구는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오신부에 대한 검찰의 내사 착수 사실이 보도되면서 천주교계에 파장이 일자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해왔으며 지난달 26일 오신부의 퇴진을 결정하고 28일 전체 사제회의를 열어 이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꽃동네는 이번 사건에 대해 꽃동네자원봉사변호인단이 작성한 ‘꽃동네 오웅진 신부의 후원금 횡령 보도에 대한 사실 규명’라는 제목의 글을 웹사이트(www.kkot.or.kr)에 게재하고 천주교 사제, 더욱이 수도사제나 수도자는 교회법적으로 개인재산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오신부가 개인명의의 부동산이나 현금 등 물질을 소유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한편 테미큘라와 린우드, 뉴저지에 세워진 미주지역 꽃동네 측은 미주 꽃동네들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계없이 이곳 신자들과 독지가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