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변인에 교회문 활짝”

2003-0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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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셔연합감리교회 16일부터 열린예배

윌셔연합감리교회(담임 김웅민 목사)가 16일부터 열린 예배를 시작한다.
LA시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물과 편리한 위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예배시간(오전 8시, 오후 12시30분)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교회 오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주일 오전 10시 열린 예배를 개설한 것.

“교회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이들, 교회 변두리에 서성대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개설한 예배”라고 소개하는 김웅민(55) 목사는 예배 장소도 아담한 공간의 지하 친교실을 예배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열린 예배의 특성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창순 목사의 후임으로 윌셔연합감리교회에 부임한지 1년7개월 된 김 목사는 “다인종, 다문화, 다민족의 회중이 모여 한 교회를 이루다보니 교회가 빨리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 비해 공간 문제 등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그래도 다른 인종, 문화간의 조화를 이루고 살자는 교회 목표 그대로 타민족과의 화합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남가주 지역 한인연합감리교회 중 대표적 교회로 꼽히는 윌셔연합감리교회는 한인 회중과 영어권, 필리핀, 히스패닉 회중이 모여 한 교회를 이루고 있는 다인종 교회. 1921년 설립된 이후 초기에는 백인 회중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인구 분포가 완전히 바뀌어 한인 회중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어권 부목사 2명, 영어권 부목사 1명, 필리핀 부목사 1명과 함께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목사는 회의를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 호감이 있어도 경쟁적 입장도 취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여 쉽지 않지만 상호간의 이해를 높여 양보하고 감싸안는 태도로 극복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인들은 윌셔교회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 교회 관리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간혹 연주회나 결혼식 등 각종 행사로 교회를 사용하는 한인들이 소홀한 관리 태도를 보이면 지적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힌 김 목사는 “주인 의식을 갖고 여러 면에서 타민족에게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1달러 장학회, 커뮤니티 봉사단체인 ‘윌셔나눔센터’ 토요일 새벽 무숙자 급식, 격월로 실시하는 멕시코 선교, 북한 국수공장 지원 등 나눔의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김웅민 목사는 에모리대를 졸업하고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LA 연합감리교회의 전신인 로벗슨 한인연합감리교회 부목사, 샌디에고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88년부터 13년 동안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323)931-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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