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형 교회가 이상적 목회”

2003-02-11 (화)
크게 작게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밸리 사랑의빛 선교교회
최홍주 목사

그라나다힐스에 3년 전 개척된 밸리 사랑의빛 선교교회(담임 최홍주 목사)가 화제의 교회로 떠오르고 있다.
1999년 5월 창립예배를 가진 지 3년만에 성도 1,0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하더니 오는 3월에는 교회 인근 5분 거리에 형제교회를 분가시켜 신선한 감동을 던지고 있다.

밸리 사랑의빛 선교교회 역시 패사디나의 사랑의빛 선교교회(담임 김재문 목사)에서 분가해 나온 형제교회. 사랑의빛 선교교회에서 6년간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파송된 최홍주 목사(45)가 개척한 교회로 새시대 목회자의 역량이 돋보이는 교회다.


최홍주 목사는 “처음부터 작게 시작해 교회를 나눠보자는 마음을 품고 개척한 교회”라고 밝히고 “이번에 부목사로 동역하는 제임스 전 목사와 몇몇 교인들이 가까운 미국 교회를 빌려 형제교회를 개척하고 싶다 길래 얼른 하라고 했다”며 하나님의 축복이니 교인들이 많이 따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목’보다 ‘소목’을 좋아한다는 최 목사는 외국어대 상대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사, 일찌감치 가정을 꾸렸으며 83년 도미했다. 은혜한인교회에서 평신도로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사업가의 꿈을 실현하는 첫 단계에서 예기치 않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목회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 스스로 세운 계획은 하나도 없다”고 밝히는 최 목사는 가장 밑에 목사가 있고 그 위를 장로, 교인들이 채워 가는 역피라미드형 교회상과 실용목회를 강조하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예배시간에 헌금 순서가 없다는 것, 교회 등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가 없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 말 밸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사역을 시작한 것 등이 밸리 사랑의빛 선교교회가 새로운 교회상을 추구하는 교인들에게 환영받는 이유.

헌금은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한 구석에 마련돼 있는 헌금함에 각자 알아서 넣으면 된다. 또 대부분 교회들이 새로 오는 교인들에게 은근히 강요하는 등록제도 역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바꿨다.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가 없는 것은 물론 예산도 없고 3개월마다 분기별 재정보고만 한다. 지난해 결산을 해보니 150만달러 정도 썼더라는 최 목사는 3년 동안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독재(?)를 하다가 3년째 되던 지난해 장로 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조직했다. 운영위원은 3년 단임제, 담임목사는 참고인일 뿐이다.

교회 건축에 관해 묻자 “우리 실력으로 교회 건축은 어림도 없어서 아예 건축계획이 없다”는 최 목사는 “교인들에게 갈 곳이 없으면 흩어지자고 말한다”고 답했다.

힐크레스트 크리스천 학교(17531 Rinaldi St. Granada Hills)를 빌려 주일예배를 갖고 있는 밸리 사랑의빛 선교교회는 최근 시작한 정서 장애아 중심의 예배 ‘향기마을’(담당 한정애 전도사)에 역점을 두고 있고 앞으로 수화 동시통역 예배도 실시할 계획이다. (818)832-6628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