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방송 10돌기념 성가모음집·성가CD 내는 한웅씨

2003-0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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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곡 한곡 기도하며 선곡했죠”

하나님이 맡기실 다음일 기다리며
당분간 방송·찬양 사역 중단계획

지난 10년간 일요일 아침마다 라디오 서울의 찬양 프로그램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진행했던 한웅(59)씨가 작년 12월 방송을 그만 두고 최근 방송 10주년 기념 성가모음집과 두 번째 성가집 ‘나의 영혼을…’을 출반했다.


98년 1집 ‘왕이신 나의 하나님’에 이어 4년만에 발매된 2집 ‘나의 영혼을…’은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크리스천들의 신앙에 새 힘을 불어넣는 잔잔한 묵상찬양.

2장의 CD로 된 성가모음집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는 10년간의 방송 인생에 쉼표를 찍었던 한웅씨가 그동안 청취자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대한 보답하는 의미에서 ‘주기도문’을 비롯해 한곡 한곡 뜨거운 기도를 통해 선곡한 성가 38곡이 수록돼있다.

60년대 ‘히 파이브’(The He Five)의 리더로 질퍽한 음악인생을 즐기다가 찬양 사역자로 변신한 한씨가 진행했던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 방송은 크리스천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알려주고 서로 공감하고 슬퍼하며 청취자와 함께 울고 웃는 시간으로 10년 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나님의 일이라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해서 10년을 한결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했다”는 한씨는 무엇보다 찬양의 선곡작업이 가장 어려웠으며 방송을 준비하며 자기 자신이 가장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다.

“청취자들의 반응이라는 게 즉각적이라서 성가곡 선곡이 어려웠습니다. 아마추어가 부르는 찬양이라도 내 가슴에 와 닿는 성가곡들은 청취자들도 공감하더군요. 인생의 여정에서 낙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맛보게 하는 진정한 친구와 같은 확신이 드는 곡들만 선별했습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아이스하키 특기생으로 중앙대에 진학했던 한씨는 대학 2학년 때 클리프 리처드 공연을 보고 ‘쉐도우’라는 악단에 매료돼 화려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65년 ‘히 파이브’로 한국 연예계에 입문, ‘초원’ ‘정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리던 한씨는 흉내만 내는 음악이 싫어서 LA로 이민을 왔다.

나이트클럽 밴드 활동을 하며 이민생활의 방황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있던 한씨가 하나님을 만난 것은 89년. 영성훈련을 위한 찬양집회에 반 강제로 떠밀려 참가했다가 찬양을 통해서 복음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 받고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는 힘을 얻었다.

찬양 사역의 길을 사모하다가 92년 시작한 방송 프로를 이번에 그만둔 이유는 자신을 좀더 성찰하고 재충전하기 위해서. 방송선교 10년을 채우고 보니 처음에 가졌던 소중한 마음가짐이 희석되는 것 같아 쉬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당분간 찬양사역도 중단할 예정.


“찬양은 나의 기도요 신앙의 고백이 함축돼 있는 거죠. 프로그램 중단이 방송 인생의 마침표는 아닙니다. 부족한 나에게 하나님이 맡기실 다음 일을 기다리며 잠시 쉬는 겁니다”

한웅씨의 성가집 ‘나의 영혼을…’과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 10주년 기념 성가모음집’은 기독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714)719-3123/527-5123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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