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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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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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1962)

연합군의 노르만디 상륙작전 다룬 흑백 걸작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출작전’이 있기 전 연합군의 노르만디 상륙작전을 박력 있게 그린 대하 전쟁영화.
노르만디 상륙작전이 있기 전까지의 준비과정과 치열한 해변 전투 그리고 상륙 후의 얘기를 마치 기록영화 식으로 다룬 흑백 걸작.
10개월간의 촬영과 12차례의 각본 수정 그리고 2만3,000명의 영, 불, 미군이 동원된 서사적 작품으로 4명의 유명 유럽 촬영감독이 공동으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미군으로 나오는 폴 앵카가 부르는 주제가도 유명하다.
존 웨인, 로버트 미첨, 로버트 라이언, 리처드 버튼, 로드 스타이거, 피터 로포드, 헨리 폰다, 쿠르트 유르겐스, 게르트 프뢰베 등 미국과 유럽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180분. 7일 하오 7시30분. LA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5905 윌셔).



‘신요원’
(The Recruit)

CIA 요원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베테런 교관 월터(알 파치노)가 MIT를 우등으로 졸업한 제임스(칼린 파렐)를 설득, 자기 학생으로 포섭한다. 제임스는 이때부터 다른 신참들과 함께 각종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제임스의 눈길을 끄는 동료는 페르시아어를 잘 하는 아름다운 여자 신참 레일라. 그런데 제임스는 마지막 과정에서 탈락, 퇴교 당한다.
실의에 빠진 제임스를 찾아온 월터는 레일라가 테러리스트라며 그녀가 제임스에게 갖고 있는 호감을 이용, 레일라를 감시해 달라고 부탁한다.
두 연기파의 재주를 소모한 말도 안 되는 CIA 스릴러로 이야기에 억지가 너무 심하다. 대부분의 미디어로부터도 형편없는 평을 받은 영화. PG-13. 전지역.

‘마지막 목적지 2’ (Final Destination 2)

2000년 개봉돼 뜻밖에 히트한 틴에이저용 도깨비 공포 영화.
일단의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비치로 여행을 떠난 킴벌리(A.J. 쿡)는 갑자기 프리웨이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부터 친구들을 모두 구해내는 예감을 경험한다. 그런데 킴벌리의 예감이 실제로 일어나고 친구들은 모두 살아남으나 그 후 친구들이 하나씩 숨진다.
킴벌리가 자신과 친구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찾아간 사람은 이 영화 1편에서 여객기 추락참사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알리 라터. 킴벌리는 알리와 함께 친구들을 죽음의 손길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공포와 운명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R. 전지역.

‘도사’(Guru)

볼리웃 영화(인도 영화)와 할리웃 영화의 짬뽕판으로 비현실적이요 황당무계한 얘기지만 어리석은 재미는 있다. 섹스와 로맨틱 코미디.
델리의 미남총각 댄스선생 라무(지미 미스트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뉴욕으로 날아오나 취직한 곳은 인도식당과 포르노 영화 제작사. 여기서 그는 예쁘고 착한 여배우 샤로나(헤더 그레엄)를 만난다. 어느 날 도사를 좋아하는 부잣집 딸 렉시(마리사 토메이)의 생일파티에 음식배달 차 갔던 라무가 뜻하지 않게 섹스도사로 오인 받으면서 그의 가짜인생이 시작된다.
라무는 혼자 사랑하는 샤로나에게서 배운 섹스비법을 돈 많은 뉴요커들에 전해 주면서 유명 섹스도사가 된다. 그리고 자기와 동거하던 렉시를 떠나 약혼자가 있는 샤로나와 사랑의 열매를 맺는다. R. 전지역.

‘맹점: 히틀러의 비서’(Blind Spot: Hitler’s Secretary)


1942년 22세의 나이로 히틀러의 비서로 뽑혀 히틀러가 자살한 1945년까지 이 괴물의 비서를 지낸 트라우들 융에를 인터뷰한 오스트리아작 기록영화. 융에는 이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안돼 지난 2월 사망했다.
50년간 침묵을 지켜오던 융에가 지척에서 매일 같이 접촉한 히틀러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몰락이 생생하게 이야기된다. 영화는 다른 히틀러와 전쟁과 나치 학살에 관한 역사적 사건을 담은 필름을 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융에의 고백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래서 다소 경직된 분위기와 함께 지루함마저 느끼게 되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 융에는 히틀러에 관한 기억을 뚜렷하면서도 자세하니 기억하고 있는데 자신이 히틀러의 비서가 된 것을 후회하는 모습이 보인다. 뮤직홀(310-274-6869).

‘신은 위대하고, 나는 아니야’(God Is Great, I’m Not)

‘아멜리’에 주연한 눈 큰 오드리 타투가 나오는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애인한테 버림받고 임신중절까지 한 모델 미셸은 유대계 수의사 프랑솨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이 남자에게 병적으로 매어 달린다.
미셸은 프랑솨도 별로 믿지 않는 유대교로 개종한다며 율법을 배우면서 동네방네 유대인 티를 내는데 결국 이런 행동 때문에 프랑솨로부터도 따돌림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은 그 뒤로 서로 다른 임자를 만나 데이트를 하지만 서로를 못 잊어 가슴을 태운다.
유머가 있는 드라마로 자기존재와 사랑과 종교와 인생의 뜻을 찾는 여자의 갈팡질팡 하는 얘기가 그런 대로 가볍게 전개되나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
뮤직홀(310-274-6869) 등.

‘흡연자들의 세상’(Smokers Only)

20세난 안드레스는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거리를 무대로 사는 남창. 레니는 역시 20세난 가수로 자신과 다른 클럽 밴드원들 간의 의견충돌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
그런데 레니가 우연히 은행 현금 자동인출기 박스 안에서 몸을 파는 안드레스를 보고 반하면서 두 절망적인 젊은이의 정열적이요 야릇하며 또 위험한 관계가 시작된다. 레니는 사랑의 구원의 능력을 믿으면서 안드레스에게 자신의 믿음을 제공하나 안드레스는 처음에 이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레니가 직장과 친구들을 잃은 뒤 그녀와 안드레스는 더욱 가까워지면서 레니는 마침내 안드레스의 어두운 세계로 깊이 빠져든다. 아르헨티나 영화. 성인용. 페어팩스 극장(페어팩스+베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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