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3회 이란영화제 12일 개막

2003-0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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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UCLA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

10대 여성의 삶 주제

UCLA 필름 & TV 아카데미가 마련하는 제13회 이란 영화제가 12일부터 23일까지 학교내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상영되는 영화의 대부분이 이란 여성들의 삶에 관한 것이라는 점. 영화들은 10대 임신, 불임, 범죄와 이혼 같은 다양하고 논란이 될만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도 학생, 가출녀, 교사, 죄수 및 이란의 전설적 여류시인 등 광범위하다. 출품된 작품을 만든 사람들도 거장들인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바만 파르마나라를 비롯해 신인 그리고 여류 감독까지 다양하다.

◇12일(하오 7시30분)
▲‘텐’(Ten·2002)-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 매력적인 중류층 이혼녀가 차를 몰고 테헤란 거리를 달리면서 태우고 내리는 10명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결혼과 주차공간, 자녀 양육과 매춘 등 각종 문제가 논의된다. 이 영화 전 코란에 나오는 신성한 나무에 관한 단편 ‘투바’(Tooba·2003)가 상영된다.
◇13일(하오 7시30분)
▲‘시험’(The Exam·2002)-대입 시험준비를 하는 여성들의 얘기로 시험을 치기 전 입시장에 모여든 각양각색의 여자들을 통해 이란 여성들의 현재와 희망을 얘기한다. 카메라가 옹기종기 모여 선 여자들을 옮겨 다니며 이들을 통해 교육, 현대와 전통의 갈등, 성의 평등 같은 것들을 들려준다.
◇15일(하오 7시30분)
▲‘나는 타라네, 15’(I’m Taraneh, 15·2002)-15세난 타라네는 카펫가게 종업원 아미르의 청혼을 받아들이나 둘의 관계는 4개월 후 파국을 맞는다.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 타라네가 어른들의 도움 없이 자신에 충실하면서 어른스레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
◇16일(하오 7시)
▲‘물위에 지은 집’(A House Built on Water·2002)-헤로인 중독자와 창녀 및 AIDS 환자를 다루는 의사가 아버지와 아들과 연인으로서 겪는 감정적 죄책감을 다뤘다. 정신적 의문에 사로잡힌 남자의 영혼의 부식을 그린 영화.
▲‘버려진 정거장’(The Deserted Station·2002)-도시의 젊은 부부가 타고 가던 차가 한 고립된 마을에서 고장이 나면서 겪게 되는 뜻밖의 경험. 어른이라곤 마을 미캐닉이자 선생 하나밖에 없는 듯한 이 마을에서 남편이 차를 고치는 동안 아내가 동네학교 수업을 맡으면서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진다.
◇20일(하오 7시30분)
▲‘가출여인들’(Runaway·2001)-테헤란의 가출녀 보호소에 사는 젊은 여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 사회의 고질인 여성 차별문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기록영화.
◇22일(하오 7시30분)
▲‘여자 교도소’(Women’s Prison·2002)-혁명 열로 가득 찬 여자 교도소 소장과 살인범 그리고 간수들과 죄수들의 관계를 통해 부패와 동성애 및 매춘문제 등을 다룬 사실주의와 멜로 드라마를 잘 배합한 영화.
◇23일(하오 7시)
▲‘그린 콜드’(The Green Cold·2002)와 ▲‘영혼의 거울’(The Mirror of the Soul·2002)-가족과 친구 및 이란의 중요한 예술가와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전설적 여류시인 포루 파로자드(1935~1967)의 삶과 작품을 살펴본 2부작 기록영화. 파로자드는 혁명적인 작가요 미술가이자 영화인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 등 이란 사회가 금기시하는 문제들을 작품에서 다뤘다.
(310)206-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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