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젊은이와 교회

2003-0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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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남극과 북극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머리에서 발끝이 아니라 머리에서 마음이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하던 유대인 종교 지도자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도덕적으로 마음대로 살아가는 무신론자보다도, 하나님이 계시다고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욱 불쌍합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아버지보다 선생님을 존경하게 됩니다.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면 아버지를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무시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고 키우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크다고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설상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해도 순종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무능력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젊은이들의 양심을 수용하기에는 교회가 너무 변질되어 있고, 이 젊은이들의 순수성을 용납하기에는 교회가 너무 정치적이며, 젊은이들의 이상을 담기에는 교회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되어버렸다. 교회는 젊은이들의 꿈을 꾸는 곳이 되어야 하고, 교회는 젊은이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정의를 행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전병욱 목사는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과 신앙의 후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현대 지성인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교회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교훈 삼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으니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과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 그리고 시간과 삶을 투자하여 놀라운 결과를 거두는 사람입니다. 필요 없고 가치 없는 일에 삶을 소비하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분명히 살아가야 할 각자의 목표가 있습니다. 비행기의 바퀴는 뜨고 내릴 때에만 필요합니다. 비행기가 바퀴로 활주로만 달리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비행기는 공중으로 높이 떠야 속도가 빨라지고 소음도 줄어들게 됩니다. 사회나 교회에서 젊은이들의 날아갈 수 있도록 나이 든 사람들은 비행기의 바퀴 역할을 잘 해야 합니다.

현대 교회들이 변혁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것에서는 일치하고, 사소한 것에는 관용하면서, 모든 것에 사랑으로 행하여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강 일 용
(오렌지한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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