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R/C의 세계
이색 레크리에이션 각광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소리를 내며 빠르게 달리는 모형 자동차들.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지면을 쏜살같이 가로지르다가 갑자기 180도 방향을 바꿔 오던 방향으로 질주한다. 바람개비처럼 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언덕을 높이 점프해 달리기도 한다.

무선조종(Radio Control)의 약자 ‘R/C CAR’로 불리는 모형 자동차 외에도 하늘을 나는 모형 비행기나 물 위를 항해하는 모형 보트 또한 모두 무선조종으로 움직이는 R/C 기구들이다. 조종자가 직접 탑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종기 하나로 실제 탑승한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고 자기가 스스로 조립과 정비를 하면서 유익한 취미생활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어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백만명의 동호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제조업체에서 직접 개최를 하는 경기와 세계 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연합 레이스가 매년 열린다. 일반인들에겐 색다른 레크리에이션 무선조종의 세계를 소개한다.

R/C 자동차

초보용 R/C 자동차 300~500달러선
모형비행기, 동호인클럽 가입 바람직


R/C 자동차의 모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전동(Electric Power) 자동차와 개스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엔진(Gas Power) 자동차가 있다. 이들 모델은 또한 거친 노면에서 달리는 오프 로드(OFF-ROAD) 자동차와 고른 노면에서 달리는 온 로드(ON-ROAD) 자동차로 나뉘게 된다.

온 로드 자동차로는 투어링카, 레이싱카, 포뮬러카, 스톡카 등이 있으며 오프 로드 자동차로는 버기카, 렐리카 등이 있다.

R/C 자동차의 모델은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만 1,000여종이 넘기 때문에 자신이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LA 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모형 자동차와 비행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하비랜드(Hobbyland·213-389-6229)의 대표 이영환씨는 “모든 부품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초보인 경우 300∼500달러선”이라며 “지난 5년간 R/C 자동차의 가격이 반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초보자도 큰 부담 없이 취미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5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반 장난감(Toy R/C) 모형들은 세트에 모든 것들이 포함 되어 있지만 성인들은 보통 킷(Kit) 모형을 구입한다. 킷은 자신이 직접 조립하고 도장(색칠), 개조도 하면서 나름대로 꾸며나가는 것으로 작동원리가 실제 자동차와 매우 비슷한데 송신기로 전파를 보내면 기체 내에 장치된 수신기가 이를 받아 운행에 요구되는 각 부분의 키를 작동하게 한다.


기본적인 장비는 ▲조종기 세트: 송신기와 수신기, 전력 공급용 배터리 홀더 ▲배터리와 연료: R/C 모형의 파워를 공급하는 부품들 ▲충전기: 전기(EP) 방식 모형의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부품으로서 종류에 따라 급속 충전기, 완속 충전기,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나누어짐 ▲엔진(GP) 방식의 시동에 쓰이는 부품: 전기 방식과는 다르게 엔진 시동용 부품은 연료와 함께 부스터(Booster) 배터리, 전동 스타터 등이 필요하다.

이렇게 기본장비가 준비가 되면 모형제품을 조립하면 된다. 조립된 제품은 개인적으로 공원 등에서 즐길 수 있으며 모형 자동차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레이싱 트랙(Racing Track)에 가서 경주에 참가할 수도 있다. 남가주 각 지역에서는 각종 모델의 레이싱이 매달 열리고 있다.
경기장이 갖춰진 남가주의 R/C 자동차 클럽과 판매처는 다음과 같다.

△Burbank, Fry’s Electronics-Gizmo’s Hobby-2010 W. Burbank Blvd. (818)842-8200.
△Carson, South Bay Pavillion-Greater LA R/C Racing Club-3927 Redwood Ave. (310)821-5472..
△Rowland Heights-Procar West R/C Gas CC-19760 Colima Rd. (909)595-6481.
△San Juan Capistrano-Door Bangers-(949)940-0098.


모형 자동차와 보트가 2채널로 작동을 하는데 비해 무선 모형 비행기는 4개 채널로 작동된다. 모형 비행기는 상하, 좌우, 가감속, 바퀴 출입 등의 조정이 필요해 정교한 조종이 필요하다. 장비 구입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형 비행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동호인 클럽에 가입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초보자들은 조종이 서툴러 행여 비행기가 지상에 곤두박질하면 수백달러에 달하는 수리비가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0달러가 넘는 모형 비행기가 쓰레기로 변해 버릴 수도 있다.

게다가 조종술 또한 보는 것처럼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들의 경우 한 두 번쯤은 본의 아니게 추락시키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같은 이유로 모형 비행기 조종은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기초부터 단단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 비행기 역시 전기와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되며 다시 고정 날개를 가진 프로펠러 비행기와 제트 엔진기, 헬리콥터 등으로 나뉘는데 일반에 널리 보급된 것은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프로펠러 비행기와 헬리콥터이다.

모형 자동차와 같이 비행기도 장비 가격은 일정치 않아 구입자의 선택에 따라 큰 차이가 나며 일반적으로 프로펠러 비행기의 경우 엔진이 장착된 동체가 대략 250∼600달러, 조종용 무선기가 400∼1,200달러, 부대 공구가 200달러 정도이다. 헬리콥터의 경우 동체의 값이 비싸 600∼4,000달러 정도 가지만 그외 장비 값은 프로펠러 비행기와 같다.

모형 비행기 전용 비행장은 남가주 지역에도 여러 곳이 있으며 LA 인근에서는 60번 포모나 프리웨이 로즈미드(Rosemead Bl.) 출구 근처의 위티어 내로우(Whittier Narrow) 공원 비행장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밸리의 발보아 공원에서는 주말이면 한인들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동체와 조정기는 모형 자동차 판매처에서 구입 할 수 있다.

R/C 보트 또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동력원이 전동과 엔진으로 나뉘고 다양한 모양과 스케일이 나와 있으며 조종기 역시 자동차와 같은 것을 사용한다.

보트의 추진은 뒤에 달려 있는 스크류에 의해서 작동되는데 자동차의 컨트롤과 마찬가지로 속력을 제어하는 채널과 방향을 제어하는 채널, 즉 2개의 채널로 움직인다. R/C 보트 역시 모형 자동차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Ｒ／Ｃ 모형의 모든 것

부분별로 나누어 조립…부품공급 원활한지 알아봐야

◎조립 상식
멋진 R/C 모형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조립을 잘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킷트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를 잘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런 다음 설명서에 나와 있는 그림대로 부품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이다.
비슷한 부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품 번호를 잘 찾아서 조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립을 하려면 거기에 필요한 장비 또한 잘 갖추어져야 한다. 보통 많이 쓰이는 장비는 칼, 니퍼, 라디오펜치, 드라이버(+, -), 전기인두, 렌치세트, 접착제 등이다.

다음으로는 플래스틱 성형 부품들을 깔끔하게 다듬질 해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품끼리 잘 맞질 않아서 엉성한 모형을 제작하게 된다.
조립할 때 부품은 너무 혼잡하지 않도록 부분별로 나누어서 조립을 시작한다. 아무렇게나 부품을 늘어놓으면 여기저기 혼합이 돼 버려서 정신을 사납게 하기 때문. 꼭 필요한 부품만 꺼내 쓰고 나머지는 잘 보관해 두어야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이 가능하다.

◎모형 관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얻은 모형 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R/C 모형을 오랫동안 간직하려면 주행 시에 몇 가지 규칙을 잘 지키면 된다. 우선 자기 송신기 주파수와 동일 한 주파수가 근처에 없는지 꼭 확인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 송신기와 혼선이 되어 주행 불능이 되어 버리기 때문.
너무 무리한 작동도 자제한다. 동력원인 모터나 엔진에 무리를 주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너무 많은 풀이나 먼지가 기어나 구동부에 말려 들어가면 모터나 엔진이 힘을 제대로 낼 수 없어서 성능이 떨어진다.
모형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구입할 모델이 현재 계속적으로 시판이 되고 있는냐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속적인 부품공급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