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마음을 새롭게”

2003-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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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기대를 갖고 계획을 세우며 희망적인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우리 인간들은 새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성경은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은 우리가 정해 놓은 새해이지 실제로 작년과 다른 것은 별로 없다. 같은 해가 떠오르고 또 지기도 한다.

매일 바라보는 같은 하늘이요 매일 밟는 같은 땅이지만 우리의 마음이 달라질 때에 하늘도 땅도 산도 해도 새롭게 보인다. 그런데 산과 땅이 새해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단단한 마음도 잘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약속을 하고 다짐을 해도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이 작심삼일이 되기가 쉽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지만 정말 이번 새해에는 뭔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여러 번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새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일 이렇게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는 “새해”라는 전환점이 없다면 얼마나 지치고 낙심이 될까?


그런데 아무리 새해가 왔어도 마음이 변하여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의 감격을 잃어버린다. 이러한 새로운 감동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매일 매일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이 계속된다. 우리 안에 있는 굳은 마음을 제하고 새 마음을 갖기 위하여 매순간 자신을 부인해야 하는 갈등이 있다.

특별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년초에 갖는 교회의 새벽 기도회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였다. 아직 별이 밝은 이른 시간에 새로운 각오로 새벽을 깨우는 발걸음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갓난 아기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나님께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다. 뱃속에 아기를 잉태한 만삭이 된 임신부의 기도 소리가 생명의 찬가로 들린다. 자녀들을 깨워 온 가족이 맨 앞자리에 앉아 함께 찬양하며 말씀을 경청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강단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축복기도를 받는 모습이 하늘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우리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로 복된 새해를 기대하는 원숙한 부부가 함께 무릎을 끓고 기도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이 너무 빨리 사라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해가 되었다고 인사하며 분주하게 며칠을 지내다 보면 어느새 새해가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

매순간 마음을 새롭게 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아무리 새해에 많은 각오와 결단을 해도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새 날을 선포하며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면 마음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날 새로운 생각을 하며 새 희망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하며...”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12:2)


박 상 은

(죠이휄로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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