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함철훈의 포토에세이 몸을 낮추니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2003-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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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낮아지는 얘기와 더 나아가 그렇게 섬기며 사는 방법으로 풍성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에도 몸 낮추기를 적용했습니다. 몸을 낮추면 사진기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상도 바뀝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예술가의 몫이라면, 몸을 낮추는 일은 사진가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낮은 문입니다. 몸을 낮추면 작고 하찮아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섬세한 색과 그 빛에 마음이 열리고 사랑이 생깁니다. 이슬을 필름에 담으며 풀잎같이 미약한 우리를 위하여 한 없이 낮아지신 당신의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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