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못된 북한실태 영화로 고발”

2003-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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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난민1호, 전 북한과학연구원 이민복씨

정치범 수용소는 ‘21세기 아우슈비츠’
종교인들 가장 질나쁜 정치범 취급
‘참혹한 실상 알리기’할리웃 시위 계획

“북한선교는 북한의 반 종교정책에 길들여진 북한동포들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원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되지요”
전 북한과학원 연구원으로 95년 탈북한 유엔 난민1호 이민복(46)씨.

탈북자이자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동포 도와야한다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그는 국제북한선교연합 한국대표, 한민족통일운동(북한주민깨우기운동) 본부장, 기독탈북인연합 대표 등 직함만도 4~5개를 갖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 단 미션 주최의 북한선교학교 강의와 북한인권상황을 영화화하기 위한 요청시위 때문에 LA를 방문한 그는 강의를 통해 북한인들의 종교생활 실상을 이렇게 전했다.


“북한에서는 종교가 철저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종교인으로 노출이 되면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수용소 안에서도 종교인은 가장 질이 나쁜 정치범으로 몰려 갖은 모욕과 혹독한 강제노동을 받아야 하구요, 그래서 지하교인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들은 설령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도 한치의 굽힘없이 자신들의 종교를 지킵디다. 몰매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찾는 기독교인들을 봤습니다”

12월 단 미션 북한선교학교에서 한차례 강의를 한 바 있는 이씨는 1월에 단 미션에서 3차례 추가 강의를 갖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선교방법에 대해 강연할 예정. 또한 1월 말경 뜻을 같이한 또 다른 탈북자 김용씨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신상옥 감독에 대한 호소성 시위를 계획중이다.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의 실상을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를 영화화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씨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영화만큼 파급효과가 큰 건 없지 않습니까. 쉰들러스 리스트 같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잘못된 역사를 고발하고 알리는 방법으로써 영화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아직까지 북한이나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영화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씨는 “이미 신상옥 감독으로부터는 긍정적인 응답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이번 할리우드 시위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을 알리고 북한 실태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공개적 로비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21세기 아우슈비츠’입니다. 더하면 더했지요. 정치범들은 형기가 없으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죽은 목숨이지요. 특히 가장 학대받는 게 지하교인들입니다. 참혹하게 처형당하지 않으면 가장 천하고 지저분한 노동을 맡게됩니다. 반세기전의 전쟁 때도 아닌 오늘의 평화시에, 그리고 다른 민족도 아닌 자기 민족에게 대한 악행이지 않습니까”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이씨는 북한 과학원 연구원 시절 중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다. 다행히 3개월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이씨와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한편 이씨는 얼마 전 ‘최초북한사람이 말하는 북한 선교방법’(한사랑통일 출판사)을 출간했다. 북한 선교의 지침서가 될 이 책은 단 미션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10달러이다.

이씨의 할리우드 시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미주평안교회 (213)381-2202 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북한선교 강의는 1월 9, 10, 11일 오후7시30분 단 미션(13423 1/2 Pumice St. Norwalk, CA 90650)에서 열린다. 문의 (562)623-0707 최광식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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