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적성장 중시 집단이기주의 막아야”

2002-12-18 (수)
크게 작게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대표 유용석)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에 걸쳐 제3차 건강교회 포럼을 개최했다. 첫째 날인 12일에는 허성규 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나디노 회계학)의 ‘한인교회 회계처리 개선방안: 재무제표 작성과 내부감사’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조만연 회계사의 진행으로 임원준 목사(나성성결교회 담임)와 정인봉 장로(나성한인장로교회)가 토론을 벌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제3차 건강교회 포럼

허성규 교수는 한국교회의 경우 대부분인 운영수익비용서만 작성하는데 미국교회들은 대차대조표, 운영수익비용서, 현금흐름표와 감사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지적했다.
허교수는 “미국에 생활터전을 갖고 있는 이상 한인교회도 미국의 회계규정에 맞는 회계보고서를 작성해 확실한 회계정보를 교인들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면서 “교인들도 소속된 교회의 회계, 재무보고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서 교회가 올바른 회계시스템을 준비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한국이민교회의 집단 이기주의’를 주제로 송인범 목사(카스피해 선교회 대표)가 주제발표를 한 후 박문규 학장(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대학)의 진행으로 이정석 교수(풀러신학교 조직신학과)와 김기성 장로(동양선교교회)의 토론이 이어졌다.
송인범 목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집단이기주의를 개교회주의로 범위를 한정할 경우 한국교회, 특히 이민교회의 문제점은 모든 타교회를 무시하고 경쟁관계로 보는 것, 타교단에 대한 집단이기주의, 이민사회에서 교회가 사회전반에 대해 이기적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또한 집단이기주의는 한국적 정서가 근본원인이며 한국교회가 양적성장을 중시하는 데서 발생한 전반적 이기주의 현상과 미국내 한국교단의 난립현상, 특히 교단과 더불어 신학교에 의한 집단화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 송목사는 교회의 소형화 지향과 무소유 원칙의 재정 체제, 무목회자 목회, 선교를 위한 지역과 사역별 협의회 형성 등 성경이 교회에 주는 다양성 복구를 대책으로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3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집단이기주의 합리화는 목회의 성공주의, 물량적인 외형주의가 배경이 되고 공동체이기보다는 집단으로 구분되는 데서 비롯된다고 요약하고 남가주 지역에만 68개에 달하는 한국계 신학교(미주 크리스천 신문사 교회주소록 기준)들을 통해 배출된 목회자의 과다공급과 교회별 신학교 재정 지원 등에 따른 문제를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힘을 합해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정석 교수는 이민교회의 집단이기주의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교파 교회를 건설하면서 발생된 시대적, 사회적 원인에 근거를 둔다면서 초대교회 회복과 전통중시 등 기독교 자체 반성의 결여를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 소형교회 예찬론보다는 소형교회 교인과 목회자에게 열등감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회 현실을 고쳐나가야 하며 교회당 건설의 경우 무소유 원칙보다는 소유로 인한 문제를 막기 위해 교회가 사회에 환원하는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발제가 외부에 기독교 전체를 집단이기주의로 변질시킬 수 있음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끊임없이 돌아봄으로서 예수의 모습을 닮아 가는 기독교의 장점에 의한 자체반성의 기회를 마련한 LA기윤실의 역량을 좀더 넓혀갈 것을 다짐했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