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 ‘메시아 연주회 2제’

2002-12-17 (화)
크게 작게
성탄절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헨델의 ‘메시아’가 세계 도처에서 울려 퍼지며 성탄의 기쁨을 전한다. 크리스마스와 송년 음악의 대명사가 된 헨델의 ‘메시아’는 예수 탄생과 예언,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생 3부 형식으로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오라토리오로 극적 긴장감과 종교적 감동, 쉽고도 웅장한 표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한인사회를 찾은 메시아 공연 중 색다른 연주회 2제, 한인등대교회(담임 이상남 목사)가 인종 화합의 장으로 마련한 ‘메시아의 밤‘과 애나하임한인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가 오케스트라와 국악의 만남 형식으로 선사하는 ‘메시아 그리고 우리 음악’을 소개한다.


다인종 합창단 멋진 앙상블 클래식-국악 접목 독특한 화음

22일 오후7시30분 한인등대교회(담임 이상남 목사)에서 열리는 성탄축하 ‘메시아의 밤’은 다인종 음악인이 함께 하는 화합과 일치의 연주회다.
한인등대교회 시온찬양대(지휘 노형건)와 카슨 DLW 커뮤니티 코럴(지휘 단 리 화이트)이 연합 합창을 선보이며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 합창단이 특별 출연한다.
60여명으로 구성된 한인등대교회 시온성가대는 지난 8일 칼슨시 후원을 받아 흑인교회인 저드슨침례교회에서 한·흑 연합 메시아공연을 개최했었다.
노형건씨는 “다인종 음악인이 반주하는 선교 앙상블과 12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화음, 특히 스크린을 이용한 시청각적 공연으로 메시아 오라토리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2003년 새해 미주한인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213)380-9931
같은 날 오후7시 애나하임한인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가 주최하는 성탄절 맞이 ‘메시아 그리고 우리 음악’ 연주회는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애나하임오케스트라와 시온성가대의 메시아 연주에 이어 미주한인청소년예술단(지휘 서지혜)의 합창, 우리가락선교회(회장 박영안)와 찬양율동선교단(원장 김정순)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우리음악을 선사할 예정.
특히 뉴욕필하모니 부악장인 바이얼리니스트 미셸 김씨가 파가니니의 ‘칸타빌레’를 독주한다.
지휘, 연출을 담당한 김정길씨는 “음악적으로 가장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기해 우리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시도해봤다”면서 “서양음악과 우리음악이 갖고 있는 멋이 서로 달라 음의 조화와 화음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평균율에 의한 음악과 음과 음 사이에 미분음에 묘한 조화의 가능성을 제시해본 연주회”라고 설명했다. 시온 성가대는 60여명으로 구성된 성가대로 2년간 뮤지컬 ‘아! 골고다’(연출 김정길) 공연,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7언 등을 연주했으며 내년에 개최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기점으로 우리가락 선교회와 연합해 교회 밖으로 나가 다민족사회에서의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문의 (714)956-8496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