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로운 섬주민의 목자”

2002-1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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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선교 헌신 한국 독거도 김성춘 목사

한국 독거도에서 평생 낙도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김성춘 목사(68·독거도교회 담임)가 하나웨슬리언교회 초청으로 LA를 방문했다.
최근 타계한 김성천목사가 하나웨슬리언교회 담임이었고, 딸이 LA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방문은 처음이라는 김목사는 “전성기 때는 교인수가 14명에 달해 주민의 70%이상이 크리스천이었는데 폐교, 폐소를 겪다보니 이젠 교인이 7명 밖에 남지 않았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김목사가 독거도교회를 개척한 것은 지난 91년. 부친인 고 김범렬 장로와 함께 낙도선교회에서 사역했던 김목사는 “교회는 있는데 목회자가 없는 섬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단숨에 부인 정순영 사모(65)의 손을 잡고 독거도로 내려갔다고 한다.
길이 6km의 독거도는 총인구가 19명.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장고도 없고 TV도 하루 1시간 이상 볼 수 없는 외진 섬으로 젊은이들은 모두 뭍으로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남아있다.
김목사의 바램은 섬주민 모두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 주민 모두가 교회에 나오는 주일을 꿈꾸며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김목사는 망치를 들고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본 집들을 수리하느라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고 정순영 사모도 미용기술, 재봉기술까지 익혀 동네 노인들의 며느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겨울이면 난방시설이 없어 섬주민들 대부분이 아들딸이 사는 집으로 거처를 옮겨 섬 전체가 조용해진다”고 말하는 김성춘 목사와 정순영 사모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유익을 나누어주는 삶’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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