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이징 플레이스’ (The Rising Place)

2002-11-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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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에 맞선 미혼모의 ‘자기 구원’

1940년 미시시피 델타 지역을 무대로 전쟁과 사회적 편견 속에 자아를 발견하고 사회에 의해 수용되기 위해 정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한 젊은 여인의 모습을 따뜻하고 사려 깊고 또 아름답게 그렸다. 버지니아가 크리스마스에 아주머니 에밀리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아주머니가 모아둔 2차대전 때의 편지들을 발견하면서 얘기가 회상된다. 에밀리(로렐 할로맨)는 전쟁에 나간 애인의 아기를 임신하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 편견에 시달리는 에밀리를 적극 응원하는 사람들은 에밀리의 어머니(테스 하퍼)와 흑인 친구 윌마(엘리즈 닐) 그리고 착한 남자친구 윌(마크 웨버).
에밀리는 아버지와 동네 친구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받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해 주위 사회에 도전한다. 에밀리는 타인의 자신에 대한 불관용을 수용하고 우정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굳건히 지켜나가면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해간다. 에밀리가 전쟁에 나간 연인을 다시 못 보고 또 윌마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으면서도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이야기가 차분하고 다정다감하니 묘사된다. 연기와 촬영도 좋다. 전설적 브로드웨이 가수 제니퍼 할러데이가 술집주인으로 나와 영화를 위해 자작한 노래들을 열창한다. 탐 라이스 감독. PG-13. 뮤직홀(310-274-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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