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세대 리더로 자녀 키우려면 한국말로 성경 가르쳐야”

2002-11-06 (수)
크게 작게

▶ 임경철교수 이민목회 2세 교육방향 제시

영어권 자녀에게는 영어로 성경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임경철 교수(리더십 계발연구소 소장)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성경적 가치관이 세대간의 가치관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기초가 되므로 가정과 교회에서 우리 자녀에게 한국말로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벤자민 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장이기도 한 임교수는 3년전 발표했던 풀러 신학교 박사학위 논문 ‘리더십 계발 이론(Leadership Development Theory)’를 토대로 여러 신학교 및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21세기 차세대 교육의 방향: 이중문화권 리더십“에 관해 색다른 이민목회의 2세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문화권에 속해있는 우리 자녀들을 차세대 리더로 키우려면 부모들이 먼저 선교적 차원으로 자녀들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즉 1세들이 자녀에게 복음을 전해서 2세들이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 성경적 가치관을 소유하게 되면, 1세와 2세간의 가치관 차이를 극복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중문화주의를 급속히 세계화와 국제화가 되어가고 있는 21세기 차세대 리더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하는 임교수는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던 예루살렘은 당시 헬라어 문화권이었지만 전통적으로 히브리어와 아람어도 쓰였고 로마지배로 인해 라틴어도 사용된 다언어 다문화시대로 현재 미국의 이민사회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임교수는 또 문화적관점에서 성경적 인물들을 ‘이민사회’와 연관시켜 구약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이민 1세, 요셉은 1.5세, 모세는 2세로 비유하고 신약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은 모두 타문화권에서 태어난 2세라고 분류하면서 “예수도 바울도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이중문화 리더십, 또는 다중문화 리더십으로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신학과 고린도전서 9장에 나타난 바울의 동일시 원리가 이중문화 리더십의 신학적 개념이며, 신명기에 나타난 쉐마가 현대의 이중문화 리더십 계발의 성경적 방법론이라고 설명하는 임교수는 “영어권과 한국어권에 이중으로 노출돼있는 2세들이 가정과 교회에서 한국어로 배운 성경적 가치관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임경철 교수는 국제선교협력기구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87년 인도네시아에 선교사로 파송됐으며, 93년 안식년으로 아내인 임혜원 선교사와 함께 도미,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리더십 전공으로 선교학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리더십계발연구를 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