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심해에 갇힌 미 잠수함 공포와 절망감 ‘오싹’

2002-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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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해에 갇힌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도깨비 현상 이어서 두 배로 으스스하다. 규모와 캐스트 등으로 봐선 B-무비이지만 매우 잘 만든 심리 공포영화이자 초현실적 스릴러이다.
도깨비 영화라고 해서 진짜 도깨비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인간 내면 속에 잠복한 암흑성과 공포를 막상 무서운 것 보여주지 않으면서 분위기(빛과 그림자를 잘 사용한 촬영)로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촬영뿐 아니라 음향도 잘 사용,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폐쇄된 협소한 공간에서 일어나는(감독 데이빗 투히는 이 영화를 ‘잠수함 느와르’로 명명했다) 초자연적 현상이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의 재미를 만끽하게 된다.
2차대전 중 대서양에서 임무를 마치고 코네티컷으로 귀항하는 미잠수함 USS 타이거 샤크. 이 배는 도중에 침몰된 영국 병원선의 생존자 3명을 구출한다.
그런데 그 중 1명이 간호사 페이지(올리비아 윌리엄스). 금녀의 장소에 여자가 등장하면서 남자들 세계가 어수선해지고 클레어는 뒤에 일어나는 저주의 원인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잠수함을 지휘하는 사람은 부함장 브라이스(브루스 그린우드). 브라이스와 함께 용감하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루미스(홀트 매칼라니)와 잠수함의 양심인 오델(맷 데이비스) 등 몇 명의 장교가 잠수함의 지휘관들.
잠수함에 클레어 일행이 탄 뒤 배 안에서 서서히 온갖 재난과 초현실적 현상이 일어나면서 승무원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간다.
게다가 위에서는 독일 구축함이 폭뢰를 쏴대면서 승무원들의 공포와 절망감은 극대화한다.
그런데 과연 초현실적 현상은 진짜 도깨비 현상인가 아니면 어두운 비밀을 지닌 브라이스 등 상급 장교의 가책이 불러낸 환상과 환청인가.
심리파탄을 일으키는 장교들 사이에 불신과 혼란이 일면서 지휘계통이 무너지고 잠수함은 육체적 심리적 아수라장화 한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공포를 매체로 포착한 모골이 송연한 영화로 연기들도 좋다.
R. Dimension.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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