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티화나 남쪽 ‘랍스터 마을’ 푸에르토 누에보

2002-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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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만한 곳

▶ 명물 ‘매콤한 랍스터’ 원조 경쟁…파운드당 12달러선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푸에르토 누에보(Puerto Nuevo)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별로 특색 없는 조용한 어촌이었다. 수수한 마을의 식당에서 기름에 바싹 튀긴 생선을 팔거나 겨울철에는 인근 해역에서 잡은 가시가 많은 랍스터를 구워 파는 것이 고작인 그런 어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르테가라는 가족이 당국으로부터 주류 판매허가를 받아 입에서 살살 녹는 ‘푸에르토 누에보’ 스타일의 랍스터 요리와 취하는 줄 모르고 취해버리는 술 마가리타를 접시처럼 주둥이가 넓은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 손님에게 내놓으면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랍스터를 절반으로 갈라 마늘과 후추로 매콤하게 양념해서 요리한 푸에르토 누에보 스타일의 랍스터 요리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유명해지면서 이 곳에 무려 30여개의 시푸드 레스토랑이 들어서게 됐다.
오르테가 가족은 현재 6개의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는 ‘오리지널 오르테가 랍스터 하우스’에서는 삶은 랍스터에서부터 푸에르토 누에보 스타일, 토마토 소스와 양파, 그린 페퍼로 요리한 란체라 스타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곳은 랍스터 빌리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전형적인 리조트 타운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도 소박한 분위기가 마을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이곳에는 자갈이 깔린 도로가 3개 밖에 없고 대부분의 레스토랑 역시 내부 장식이 수수하다.
어디를 가도 음식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데 최근 9.11사태로 국경을 건너올 때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은 더욱 낮아졌다.
일부 레스토랑을 제외하고 요리 종류와 가격은 서로 비슷한 편이다. 1파운드의 중간치 랍스터가 12달러선. 요리는 멕시코 스타일의 밥, 콩, 토티야, 살사, 칩이 따라온다.
거리를 오가는 마리아치 밴드의 라틴 선율이 짙은 향토색을 풍기는데 마을거리를 15분만 돌아보면 입맛이 맞는 랍스터 레스토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는 길은 국경도시 샌디에고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량 가면 닿는다. 국경을 넘어 태평양을 따라 달리는 유료도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Ensenada/Rosarito 사인판을 따라 남행하면 된다. 티화나에서 30마일 정도 가면 푸에르토 누에보 출구가 나온다. 유료도로의 통행료는 왕복 10달러 정도이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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