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자연 즐기면서 용돈도 벌고…

2002-10-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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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전국 국립공원 일자리 이달부터 신청 접수

여름 방학이 다 끝나고 다시 캠퍼스로 복귀한 대학생들은 누가 더 알차고 보람된 방학을 보냈는가에 대해서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대기업이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장래 직업을 미리 경험한 학생도 있을 것이며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며 휴식을 취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이나 단조로운 일상 생활을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는 방학을 옐로스톤,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등의 미국 국립공원에서 보내며 용돈도 벌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이런 국립공원들에서 일을 할 경우 약 3개월 정도를 해야 하며 하루 8시간, 공원에 따라 주 5일 이나 6일 일한다. 국립 공원에서 방학중 구할 수 있는 일들은 대체로 공원들 안에 있는 리조트의 호텔 업무나 기념품 매점 일 등이다.
경험에 따라 산악 구조대나 팍 레인저의 임무도 지원할 수 있다. 간혹 운이 좋으면 리조트의 낚시 가이드, 카약이나 래프팅 강사 등의 레저 스포츠 강사로 근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초보자들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리조트 안의 식당과 호텔 업무이니 일 자체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공원과 하는 업무에 따라 월급의 차이는 있으나 시간 당 6.75~7.50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도시생활에 비해 지출이 적으므로 저축이 가능하다. 우선 기본적인 생활비가 적게 들고 주변에 샤핑 몰이나 유흥업소 등 돈 지출을 유혹하는 곳이 아주 드물다.
가장 기본적 생활비인 숙박시설과 식사는 한 달에 300달러 가량의 저렴한 가격에 해결할 수 있다. 그랜드캐년의 브라이트 에인절 라지(Bright Angel Lodge)에서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에 따르면 두 명이 같이 쓰는 기숙사를 일주일에 16달러에 사용하고 리조트 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10달러 이하에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리조트 안에 있는 체력 단련장이나 영화관 등의 시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쉬는 날에는 리조트 주변의 대자연을 만끽하며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를 즐기면서 말이다. 요세미티 공원에서는 전기와 히터가 들어오는 텐트에서 생활하며 노조 가입비로 25달러를 처음에 내야하고 일주일에 55달러로 숙박과 모든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나누자면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내셔널 팍 서비스(The National Park Service)나 국립공원 안에서 리조트나 기념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서다. 내셔널 팍 서비스가 구하는 인원은 개인 회사들이 원하는 수보다 적으며 약간 높은 임금을 지급한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공원인 그랜드캐년에서 내셔널 팍 서비스가 고용한 인원수는 약 540명이며 이중 100~200명 정도가 시즌에만 고용된다. 내셔널 팍 서비스의 일을 하고 싶다면 원하는 국립공원을 정한 뒤 문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 www.sep.nps.gov 또는 (877)554-4550
그랜드 캐년, 옐로스톤, 데스밸리 등 유명 국립공원 안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산테라 팍스 앤 리조트(Xanterra Parks & Resort)는 약 3,500명을 시즌에 고용하며 문의는 www.xanterra.com 또는 (303)338-6000
35개의 국립공원의 일자리를 알아 볼 수 있는 www.coolworks.com이나 www. funjobs.com에서 조회를 하여 다음 방학에 대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게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 시즌 고용 접수는 보통 전년 10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신청서를 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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