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더풀’화이트 마운틴 볼거리 - 즐길거리 ‘부지기수’

2002-10-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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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못보면 후회한다”

■ 가는 방법
LA에서 보스턴까지 비행기를 이용하고 보스턴에서 화이트 마운틴까지 렌터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보스턴 공항에서 Callahan 터널을 타고 다운타운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93번 하이웨이(유료 도로)를 타고 북상하면 28번 Exit부터 화이트 마운틴 지역이 시작된다.
항공료는 때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는데 비수기인 지금은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350달러선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보스턴 공항보다 인근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공항을 이용하면 100달러 정도 낮은 가격의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운전을 더 해야 한다.
렌터카의 비용은 1주일에 수수료를 포함해 275달러선이다. 보스턴에 친지가 있으면 차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뉴잉글랜드를 방문하면 대형 호텔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inn)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훨씬 운치가 있다.
화이트 마운틴에는 수백개의 인이 있는데 이중 한때 그랜드호텔의 별관이었던 선셋 힐 하우스(www. sunsethillhouse.com, 800-SUN-HILL)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여관으로 손꼽힌다.
뉴햄프셔 매거진이 선정한 ‘2001년 뉴잉글랜드 베스트 윈도우 뷰’ 여관으로 창 너머로 펼쳐지는 뉴잉글랜드 경치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여관은 무려 120년이 넘었지만 자쿠지와 벽난로가 방에 설치되어 있으며 복고풍의 가구가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숙박객들에게는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한 테이블에 한 명씩 웨이터가 지정되어 고객을 서브한다. 겨자소스와 곁들여 나오는 블랙 앵거스 안심 스테이크 등 10여개의 디너 메뉴는 뉴잉글랜드 최고를 자랑한다. 숙박료는 150~250달러선.
5개의 그랜드호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운트 워싱턴 호텔(800-258-0330, www. mtwashington. com)은 그 방대함이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호텔의 객실이 400개가 넘는데 스위스 알프스의 성을 방불케 한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한번 방문해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곳이다. 호텔 레스토랑의 런치가 10달러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숙박료는 125~200달러선.
기차의 타운 화이트 마운틴에서 디너 트레인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카페 라파엣(www. cafelafayette.com, 800-699-3501)은 열차를 타고 2시간 동안 5코스의 디너를 서브한다. 정장을 입은 스태프가 고급 와인과 함께 이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맛깔스런 메뉴를 선보인다.
뉴잉글랜드 매거진에 의해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맛있는 팬 케익 하우스로 지정된 폴리스 패로어(www.pollyspancakeparlor.com, 603-823-5575) 역시 꼭 한번을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식당에서 직접 만든 메이플 시럽을 서브하는데 ABC 네트웍의 굿모닝 아메리카가 매년 가을이면 이 식당에서 스튜디오를 꾸미고 방송을 할 만큼 유명한 곳이다.

◆미국 최고의 단풍 도로
캉커마거스 하이웨이
(Kancamagus Highway)


연방 고속도로국이 선정한 전국 10대 드라이빙 코스중 하나이다. 노스 우드스탁에서 시작해 샤핑 아웃릿으로 유명한 콘웨이(Conway)까지 이어지는 37마일 구간에는 단 한 채의 빌딩도 없으며 그 흔한 서비스 스테이션도 없다. 오직 오색으로 물든 자연의 향연만을 즐기는 자동차들이 간간이 보일 뿐이다. 캉커마거스는 뉴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다. 그의 할아버지 패사콘웨이는 지난 1669년 이 지역의 인디언 부족들을 모두 통일시키고 왕으로 군림했다.
중간 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여러 곳 있는데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룬(Loon) 마운틴, 설악산의 단풍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페미(Pemi) 전망대, 도로상 가장 높은 지역인 그래험 전망대 등은 절대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화이트 마운틴 기차 관광
임업으로 시작된 화이트 마운틴 지역은 열차가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개척시대 당시 이 곳 산야를 누비었던 각종 증기기차들이 현재는 관광 열차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모두 5개의 기차들이 매일 운행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동부지역 가장 높은 산인 마운틴 워싱턴을 오르는 코그 열차(Cog Train, 800-922-8825, www.thecog.com). 1869년 개통된 세계 최초의 등산(mountain climbing) 열차인 코그 트레인은 35도의 가파른 경사의 언덕을 시속 단 3마일로 질주(?) 한다.
증기 기관차가 한 칸의 객차를 밀면서 산을 오르는데 무려 1톤의 석탄을 사용하고 증기를 만드는데 1,000갤런의 물을 끓여야 된다.
가장 경사가 심한 지역인 제이콥스 래더(Jacob’s Ladder)를 오를 때면 똑바로 서 있어도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기울어지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절절 매면서 산을 기어오르는 기차 옆으로 끝없는 낭떠러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덜컹거리는 기차가 뒤로 미끄러져 떨어질까 봐 무척 불안하다. 탑승료는 성인 50달러. 어린이 35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이 지역을 방문하면 꼭 타 봐야할 관광상품이다.
마운트 워싱턴은 서부지역 최고봉인 이스턴 시에라의 위트니에 비해 높이(6,288피트)가 반도 안되지만 지구상 가장 혹독한 기후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겨울에는 시속 230마일의 초강풍이 몰아치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바람이 기록된 장소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관측소와 함께 180도 뉴잉글랜드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마운트 워싱턴은 유료 도로(차량당 16달러)를 통해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문의: (603)466-3347
www.nhparks.state.nh.us
화이트 마운틴에는 점심식사와 함께 단풍관광을 기차에서 즐길 수 있는 호보 트레인(Hobo Train, 603-745-2135, www.hoborr.com), 강을 끼고 돌아가는 콘웨이 관광열차(603-356-5251, www.conwayscenic.com) 등이 있다.

◆노스 콘웨이 아웃릿
뉴햄프셔는 샤핑으로도 유명한 주다. 일단 스테이트 택스가 없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비해 물건 가격이 8% 이상 저렴하다. 4계절이 확실한 곳이기 때문에 일단 시즌이 지난 물건은 1년 동안 재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제품은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세일을 한다. 남가주에서는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시즌이 지났다는 이유로 반값에 쏟아져 나온다.
노스 우드스탁에서 동쪽으로 40마일 지점에 있는 노스 콘웨이 아웃릿은 보스턴에서 이 곳으로 샤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이 지역 유명한 샤핑몰이다. Gap, Nike, J Crew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항상 옷을 사기 싫어하는 기자도 남가주에서는 100달러 이상 가는 두꺼운 청 재킷을 단돈 17달러에 주고 샀다.
문의: (603)356-7031
www.settlersgreen.com

■ 날씨 및 주의점
뉴잉글랜드의 가을과 겨울은 매섭기로 유명하다. 오후 최고 기온이 화씨 70도를 기록하다가도 새벽이면 30도선으로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산간지역을 올라가는 곤돌라 등을 이용할 때는 든든한 재킷을 준비한다.
곰과 무스를 만날 수 있다.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멀리서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구경한다. 특히 올해는 기나긴 가뭄으로 야생 동물들이 타운으로 내려와 먹이를 찾고 있다. 95% 백인이며 뉴잉글랜드의 자존심으로 뭉쳐진 이 곳 주민들은 자연과 역사적 건축물의 보호를 철칙으로 하고 있다. 나무 꺾기, 휴지 함부로 버리기 등의 행동은 더욱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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