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트 테혼남북전쟁 재현 14~15일 하루 2차례

2002-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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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남북전쟁은 동부 조지아나 버지니아 등에서만 벌어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역시 미국이 국가로서 형성돼 가는 과정과 관련, 중요한 격전지였다.
5번 프리웨이 노스, 매직마운틴을 지나서 나오는 그레이프바인(Grapevine) 지역에 있는 포트 테혼 주립공원은 지난 1854년 창설된 육군 부대의 주둔지였다. 처음 부대가 세워질 당시 포트 테혼에 주둔하던 군인들의 임무는 인근에 거주하는 세바스찬 인디언들을 보호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1860년대 들어서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포트 테혼은 훈련소로 그 임무를 바꿨으며 남북전쟁의 종결과 함께 부대 자체가 폐쇄됐다.
20세기 초반 포트 테혼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주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공원 측은 주민들에게 남북전쟁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곳에서 매년 독립전쟁 전투 재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약 45분 동안 계속되는 재현 프로그램에는 당시 남군과 북군 군복을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공원 중앙에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진지를 구축한다. 이어 대포와 총소리가 밸리 곳곳에 울려 퍼지면서 양군은 서로를 향해 돌진한다. 이어서 기마대가 전투에 가담하면서 행사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한편의 연극처럼 진행되는 전투 재현은 아이들과 함께 미국 역사를 공부할수 있는 최고의 시청각 교육의 장이다. 자녀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로 권할만한 행사이다.
남북전쟁 재현은 14일과 15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에 실시된다. 피크닉 음식을 준비해 공원에서 가족들과 나눌 수 있으며 매시간 남북전쟁에 관련된 투어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입장료는 3~5달러. 문의: (661)248-6692, www.forttejon.org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간다. 발렌시아를 지나서 나오는 Tejon Pass에서 프리웨이는 언덕으로 오르게 된다. 몇 개의 언덕을 넘으면 주립공원이 오른쪽에서 나타난다. LA에서 2시간 정도 운전하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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