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기 기관차 - 전차가 “함께 달리네”

2002-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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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엠파이어철도박물관

‘칙칙 폭폭’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들판을 가로지르는 증기 기차.

‘땡땡 땡땡’ 종을 울리며 도시의 한가운데를 미끄러지듯 헤치고 가는 전차.

40여년 전까지도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사용됐던 증기 기관차와 전차가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역사의 유물로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것이나 겨우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차나 증기 기관차가 아직도 버젓이 다니는 곳이 LA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오렌지 엠파이어 철도 박물관은 남가주에서 가장 큰 철도 박물관으로 지난 1958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1870년대에 도심지 대중 교통으로 사용되던 말이 끄는 궤도 마차부터 시작해 19세기 말의 증기기관차, 전차, 1960년대까지 철도 교통에 사용되던 여러 종류의 기차와 이에 달린 객차, 화물차 그리고 전차들이 원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 곳에서는 매주 토·일요일마다 기차와 전차를 직접 운행하기도 하는데 매주 종류를 바꿔 운행하고 있다. 거리도 짧고 낡기도 해 비록 옛날처럼 빠른 속도는 내지 못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을 태우고 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각 약 2마일 구간에 놓여진 선로를 달리는 기차와 전차는 특히 옛날에 향수를 느끼는 노인들과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가장 중요한 탑승객으로 자리를 메운다.

이 철도박물관에 가면 교외의 한적한 공원 같은 곳에서 옛날 기차를 타고 달리는 재미와 낭만도 좋지만 이 곳에 전시된 각종 열차를 통해 미국 및 세계의 철도 교통 발달사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어린이들의 현장 학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무료. 기차 탑승료는 성인 8달러, 어린이(5~11세) 6달러. 5세 이하는 무료이다.

가는 길은 LA에서 10번 이스트나 60번 이스트를 타고 리버사이드로 향한다. 5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215번 사우스를 타고 Perris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나오는 74번 하이웨이에서 내려 웨스트로 1마일 정도 가면 ‘A’ 스트릿이 나오고 이 곳에서 좌회전 1.5마일 정도 가면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2201 S. ‘A’ St. Perris, CA, (909)657-2605, http://www.oerm.org<백두현 기자>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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