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0년 맞는 “세계서 가장 큰 교실”

2002-09-11 (수)
크게 작게

▶ LA카운티 페어

여름철을 맞아 남가주 각 지역에서 대규모 카운티페어가 열리고 있지만 13일부터 포모나 페어플렉 스에서 개막되는 LA카운티페어는 그 규모나 참가 인원에서 미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20여만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LA카운티페어 는 농업, 원예, 목축에 대한 관심 증진을 목적으로 1921년 농작물·가축 전시회로 시작돼 올해로 80회를 맞는다. 오는 29일까지 17일 동안 계속되는 페어는 공산품, 농산품 등 다양 한 상품 및 미술공예품의 전시·판매는 물론 음악, 연극, 마술, 곡예 등 각종 공연과 관람객들이 직접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다 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쉴 새 없이 진행되는 LA카운티 최대 행사중 하나이다. LA카운티페어의 올해 주제는 “ 세계에서 가장 큰 교실”. 이에 따라 어린이들과 함께 농축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게 다양한 전시관을 꾸몄다. 페어의 올해 주요 행사와 전시관들을 소개하고 페어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정리한다.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개장시간 -월~목요일(오전 11시~오후 10시), 금요일(오전 11시~자정), 토요일(오전 10시~ 자정), 일요일(오전 10시~오후 10 시)
▲입장료 -성인 12달러(주말) 10 달러(주중) 5달러(오후 5시 이후 입장), 어린이(6~12세) 5달러(주중) 6달러(주말), 5세이하 무료, 노인(60세 이상) 9달러(주말) 8달러(주중), 13일 개막일은 모두 1달러. 이밖에 그룹 세일(20장 이상 구입시-성인 8달러)과 시즌 패스(매일 입장 가능-성인 35달러) 등이 있다.
▲파킹비 -일반 7달러. VIP 10달러, 발레(게이트 7) 15달러.
▲가는 길 -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탄 후 30마일 정도 가다 페어플렉스 드라이브(Fairflex Dr.)에서 내려 2블럭 북쪽으로 가면 된다.
▲문의 - (909)623-3111.
▲인터넷 - www.fairplex.com, 매일 각종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그 날의 행사를 알아보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홈페이지에 있는 ‘페어 캘 린더’ 섹션에 들어가면 그 날의 행사 리스트가 나오는데 보통 하루에 100여개의 행사가 들어있다.
이 섹션을 프린트해서 가이드로 사용하면 페어 그라운드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도심 속에 있는 서머 캠프이다. 자녀들과 함께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자연의 위대함을 각종 자료와 함께 공부하게 된다. 빽빽이 들어선 인공 파인트리 숲 사이로 하이킹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으며 숲 속의 동물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산불 전망대가 전시관 중앙에 설치되고 산불예방을 위해 개발된 최신 기구들이 전시된다. 소방관들이 직접 참여하는 산불예방 설명회도 매시간 열린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필요한 서바이벌 기술도 배우게된다.

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레인저들과 만나 그들의 업무에 대해 공부한다. 캠프 그리즐리 키친을 방문하면 캠핑을 하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에 대해 배우고 현장에서 시음식도 갖는다.

▲라이츠! 카메라! 사이언스!
농민들이 가축을 사고 팔거나 새로운 농경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장이었던 카운티 페어는 근래 들어 위락 기능과 비농민층에 대한 교육기능, 그리고 록 음악으로부터 첨단 우주장비 전시에 이르기까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라이츠...’관 역시 최근 변하고 있는 페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전시 관으로 할리웃과 과학이 만나는 곳 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 하고 영화에 대한 기본 기술을 배운다. 영화의 역사를 배우고 영화와 연결된 물리적인 현상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시청각 교육이 실시된다.

미국 에너지국이 제작한 ‘원 자 가족’(The Atoms Family)이 상영되고 마이애미 과학박물관의 박쥐 전시회가 이곳으로 옮겨져 박쥐의 신비한 세계가 소개 된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미스터리를 재조명한 영화 ‘이집트 디어터’가 상영되고 할리웃의 초창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디어터 오브 플라이트’가 관객을 20세기초 할리웃으로 안내한다.

▲플라워 가든 파빌리온
처음 페어가 시작될 때부터 문을 열었던 가장 역사가 깊은 전시관으로 규모도 방대하다. 많은 원예가의 정성어린 작품들이 출품된 꽃 전시회가 전시장을 가득 장식한다. 향기가 가득한 수십만 송이 의 꽃들이 전시되는데 올해 주제는 ‘남부의 꽃들’로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 모형이 전시장 중앙을 장식한다.
다양한 모습의 정원이 소개되고 20피트 높이의 폭포가 소리를 내면서 물을 뿜어낸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단이 관객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선사하고 수백 그루의 해바라기로 만들어진 ‘서던 가든’(Southern Garden)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국 원예의 역사와 디자인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꽃 박물관(The Museum of Flowers)이 들어선다.



▲포도원(The Vineyard)
페어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포도주 시음회와 품평회이다. 미국 최고급의 와인들이 출품되는 권위 있는 품평회로 고급 와인을 맛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포도원 지역인 터스커니를 주제로 전시관이 만들어진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세계에서 출품된 150여종의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와인에 대 한 기본 상식을 전달하는 와인 교실도 문을 연다. 이 교실에서는 와인과 맞는 요리, 와인을 이용한 선물 바구니 꾸미기, 와인과 인생, 와인 사용 요리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올리브 오일 경연대회도 열리는데 최근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리브 오일의 품질과 맛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카운티 크리터스
동물의 생태계를 직접 만져보면서 배우는 ‘크리터스’관과 각종 동물 들의 새끼들이 모여 있는 너서리 라임 코너(Nursery Rhyme Corner)관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없이 귀여운 고 양이, 병아리, 토끼, 오리, 송아지 등 새끼 동물들에 대한 교육과 발표회가 이어진다. 새끼 동물들이 나오는 동화책을 낭송하는 행사도 열린다 .

▲밀라드 쉬츠 갤러리
‘살아있는 생물’을 주제로 한 작품에 초점을 맞춘 미술품 전시회가 열리며 수제품, 벽화, 광물전시회, 사진전도 열린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주제로 한 올해 사진전에서는 학생들과 전문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다음 세대의 창조적 재능을 개발시킨다는 목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페어뷰 농장
남가주 낙농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소젖 짜기, 우유 마시기, 케이크 장식 등 각종 콘테스트가 많은 참가자와 관객의 흥미와 웃음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돼지 달리기는 LA카운티 페어의 백미로 이를 보지 못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 어린이들에게 우유나 치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를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직접 동물을 만져보면서 동물들과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