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인혐의 아들 법집행놓고고뇌하는 베테런 형사

2002-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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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의 도시’ (City by the Sea)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 마이크 맥알라리가 잡지 에스콰이어에 쓴 ‘살인자의 마크’(Mark of a Murderer)가 원작으로 이 글은 실화를 쓴 것.

뉴욕 경찰서의 살인반 베테런 형사 빈센트 라마르카(로버트 드 니로)는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어두운 과거를 지녀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한다. 어느 날 살해된 드럭 딜러의 시체가 브루클린 해변에서 발견되면서 빈센트는 수사에 들어가는데 수사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어렸을 때 자기와 헤어진 아들 조이(제임스 프랜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빈센트는 ‘바닷가의 도시’라 불리는 롱아일랜드의 롱비치에 살 때 아내를 구타한 뒤 이혼 당하고 어린 아들과도 헤어진 과거가 있다.


그 뒤로 빈센트는 맨해턴으로 거주지를 옮겨 고독한 삶을 살면서 애인(프랜시스 맥도만드)과 유일한 친구인 파트너 렉(조지 던자)과의 관계도 일정 선을 긋고 유지하는 어두운 남자가 됐다.

한편 빈센트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남아 있는 롱비치로 돌아간다. 그는 여기서 자신의 해결 못한 고통과 실패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조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쳐 조이를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빈센트의 아버지 안젤로는 빈센트가 어렸을 때 심각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잣집의 아기를 유괴했던 사람. 그런데 안젤로가 이 아기를 실수로 질식사시키면서 안젤로는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뒤 전기의자에서 처형됐다.

라마르카가의 아버지들의 폭력성이 대를 이어 아들들에게로 전달되면서 마침내 제일 젊은 조이에게까지 살인의 유전인자가 뿌리를 내린 셈.

빈센트는 형사로서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실패한 아버지로서 뒤늦게 사랑하는 아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본능 사이에서 커다란 고뇌에 빠지게 된다.

가족 드라마와 형사 스릴러를 혼합한 영화로 감독은 스카틀랜드 태생의 마이클 케이턴-존스(‘로브 로이’ ‘스캔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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