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산행

2002-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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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리슨 산

글리슨산은 샌개브리엘 산맥 최서단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6,502피트의 고산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쪽 경치가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져 나간 모하비 사막이 한눈에 보이고 눈 덮인 하이 시에라 산맥이 지평선 너머에 아득히 보인다.
이 산 이름의 주인공 조지 글리슨은 산 정상에 빽빽하게 우거진 산림을 벌목해서 돈을 벌어보려고 산림 조사차 험하고 가파른 이 산의 정상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였는지 산 위에 올라온 이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은 나무보다도 여기 저기에 솟아 있는 불그스레한 암반들이었다. 바로 금광맥을 발견한 것이다.

지금도 이 산 정상에 가면 그 옛날에 금을 파내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금광석을 실어 나르던 광산로가 이제는 등산길이 되어 가끔씩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얼마 전까지 LA지역의 방공망의 하나로 산 정상에 미 공군의 레이다 시설이 세워져 있었는데 냉전시대의 막을 내리면서 이것마저 해체되고 이제는 산이 완전히 자연 복귀한 셈이다.

가는 길 라캬나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10.5마일 북쪽으로 가면 왼쪽에 앤젤레스 포레스트 하이웨이를 만난다. 이 길로 갈아타 12.5마일을 더 가면 Mill Creek Summit에 도착한다. Mt. Gleason Rd.에서 좌회전(서쪽)해서 6마일을 가면 Youth Conservation Camp가 나온다. 캠핑장 왼쪽으로 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반마일을 들어가면 길이 끊어지면서 넓은 공터가 있다. 여기서 차를 세우고 동쪽 끝으로 걸어 내려가면 게이트가 나온다. 게이트를 넘어 25야드쯤 내려가면 Pacific Crest Trail과 교차한다. 좌회전해서 PCT를 타고 올라가면 길은 곧 참나무 삼나무 소나무들로 뒤덮인 터널 속을 걷게 되어 여간 상쾌하지가 않다.4분의1 마일 정도 더가면 또 하나의 트레일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좌회전하면 글리슨 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복 5마일.
강태화 <토요산악회장> 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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