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킨리에 잠든 ‘고상돈’생각에…가슴 졸인 곡예 비행관광 1시간

2002-08-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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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서 알래스카까지 32박33일…70대들의 대륙종단 9,000마일

아름다웠던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16번 노스선상으로 계속 약 이틀 동안 600마일 정도 달리니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캐나다 북쪽으로 산림지대, 유유히 흐르는 강, 높은 빙하산 등이 대자연을 물들이고 있었다. 왓슨 레이크에서 도로는 1번으로 변했다. 말이 레이크이지 바다와 같이 넓은 물에 큰 바위와 같은 얼음이 뜨고 조각배들이 오가는 모습이 그림이나 영화의 한 장면이다.

여기부터는 북미에서 가장 긴 미시시피 다음으로 길다는 유콘(Yucon)강이다. 밴프에서 이곳까지 5일만에 도착했다. 산에는 고산식물이 울창하게 하늘을 덮고 있었다.


1만2,000피트 이상에는 그나마 눈만 쌓여있지 식물은 없었다. 호수는 너무나 크고 웅장해서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6월20일 타키이(Takhiy) 유황온천에서 캠프를 마치고 다음날은 알래스카 국경도시인 화이트 호스(White Horse)로 향했다.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2일 동안 600마일을 달리자 앵커리지에 도착했다.
앵커리지에서 아주관광 직원인 최씨를 만나 그 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관광을 했다.

첫날은 시내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빙하지역을 관람선을 타고 5시간 동안 도는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가끔씩 커다란 짐 더미 같은 빙산이 녹아 물에 떨어질 때는 천둥소리와 같은 웅장한 소리가 들렸다.
다음날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매킨리산(20,320피트)을 경비행기로 1시간15분 동안 관광했다. 비행기 날개가 산 정상과 허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갈 때는 전신이 위축되는 기분을 느꼈다.

세 번째는 말로만 들은 수상 비행장을 찾았다. 약 50~60대의 비행기가 5~10분 간격으로 호수에서 이착륙을 하는 장면은 처음 보는 우리에게는 장관이었다.
앵커리지 박물관을 방문하고 노루와 사슴 떼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공원에도 가보았다.

공원 묘지에는 매킨리산을 정복하고 하산길에 목숨을 잃은 고상돈씨의 비석이 새소리를 배경으로 조용히 서있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잠시 묵념으로 그의 넋을 기렸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4일간의 앵커리지 관광을 마치고 북쪽으로 300마일정도를 더 달려 디날리 공원에 도착했다. 9시간 동안 공원 셔틀버스를 타고 공원을 관광했다.
작은 키의 나무와 야생초로 울어진 넓은 광야지대로 곰, 무스, 사슴, 양 등이 자유롭게 노닐고 매킨리산을 중심으로 빙하산맥이100여마일 이상이나 둘러 쌓인 광대한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한 페이지의 추억이 되었다.

페어뱅크에서 100마일 지점에 있는 ‘체나’ 온천은 알래스카 5대 관광지의 하나로 온천수가 하도 좋아서 그동안 쌓인 피로, 모기에 물렸던 피부의 상처 등이 일시에 없어졌다.
문의: (310)891-3315.
글: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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