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와일드의 타키츠 바위(Tahquitz Rock)

2002-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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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에는 이곳을

▶ 남가주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위

아이들와일드(Idyllwild)는 LA와 팜스프링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산간 도시로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삼림욕을 만끽하고 추억을 돌이켜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해발 8,516피트 지점에 있는 아이들와일드는 빽빽이 우거진 노송들 사이에 옹기종이 모여있는 별장과 같은 집들, 유럽 스위스풍의 산장 같은 설악동이 등장하는데 상공회의소와 자그마한 동네 신문사도 있고 선물점, 카페, 산장, 호텔 등이 즐비하다. 아름드리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공해라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진 하이킹 코스와 잘 만들어진 피크닉 시설로도 유명한 이 곳에 다른데서 찾아보기 힘든 엄청나게 큰 화강암 바위가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300미터 높이의 이 바위는 남가주 유명 바위들 중에서 그 크기가 제일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암벽 등반을 실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요세미티 엘캐피탄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암벽 등반을 한다는 사람들은 꼭 한번쯤 도전해 보는 곳으로 등반이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아이들와일드는 주말 피서지로 좋은 곳으로 약 70달러 정도 내면 근사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캐빈을 빌릴 수 있다.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깊은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곳으로 빅베어 등 다른 알파인 피서지에 비해 인파도 적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팜스프링스의 케이블카로 오르는 산의 뒤쪽인 아이들와일드 가는 길은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90마일 정도 가다가 만나는 배닝(Banning)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8th St.으로 빠지면 먼지 하나 없이 훌륭히 포장된 243번이 시작된다. 문경새재 같은 꼬불꼬불한 산길 1차선을 만나서 35마일 정도 창을 열어 울창한 삼림 속 의 맑은 공기로 삼림욕을 하면서 오르면 도시가 나온다. 올 때는 온 길로 다시 오지말고 243번 사우스를 타다가 74번으로 연결되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한참 내려오다가 이곳의 백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에 들르면 저 멀리 팜데저트가 마치 지도를 내려다보듯 눈 아래 펼쳐지면서 가슴을 아주 시원스럽게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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