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스카’(Tosca)

2002-08-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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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대중적인 비극적 오페라 ‘토스카’를 프랑스 영화 감독 베놔 자코(’독신녀’ ‘육체의 교육’)가 영상화했다. 오페라 공연을 그대로 찍은 것이 아니라 감독이 자유롭게 오페라를 해석한 영화다.

주인공인 화가 카바라도시와 그의 질투 많은 오페라 디바 토스카로는 젊은 부부 오페라 가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그리고 토스카를 탐내는 사악한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로는 베테런 베이스-바리톤 루제로 라이몬디가 각기 출연한다. 연주는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지휘는 안토니오 파파노.

자코 감독은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음악과 플롯과 장소를 분리했으며 영화는 독일 쾰른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오페라의 무대인 로마의 성당, 성, 궁정 등의 외형은 감독이 핸드헬드 카메라로 현지서 직접 찍어 삽입했다.


당초 자코 감독은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문제로 좌절돼 가수들은 미리 녹음된 노래에 따라 입술만 움직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또다른 색다른 점은 두 주인공 연인이 2중창을 부르다 한 사람이 침묵했을 때도 두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된 음악을 통해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

1800년 로마가 무대인 ‘토스카’는 사랑과 질투, 섹스와 새디즘, 증오와 배신 그리고 피와 살인 및 종교와 예술 등 신파극의 모든 요소를 갖춘 3막짜리 멜로 드라마다. 멜로디가 감정적이요 아름다워 1900년 로마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는 인기물.

주인공들은 정열적이나 질투와 소유욕이 너무 강한 토스카와 자유사상가로 토스카에게 꼼짝 못하는 성당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잔인하고 간교한 호색한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등 3인.

토스카를 탐내는 스카르피아가 탈옥한 혁명가를 도와준 카바라도시를 체포한 뒤 토스카와 흥정한다. 카바라도시를 가짜로 총살시킬 테니 너의 몸을 달라는 것. 토스카는 이에 응하는 척하다 스카르피아를 칼로 찔러 죽이나 카바라도시가 진짜로 총살당하자 높은 성채에서 투신자살한다.

유명한 아리아들로는 1막의 카바라도시의 ‘오묘한 조화’와 2막의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및 3막의 카바라도시의 ‘별은 빛나건만’ 등이 있다. 뮤직홀(310-274-6869),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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