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고기의 색채감각

2002-07-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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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나 붕어와 같이 주로 낮에 활동하는 물고기는 특히 시각이 발달돼 있고 대신에 야행성 물고기들은 눈의 기능이 퇴화돼 있으며 동굴에서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들의 눈은 완전히 퇴화돼 시각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낮에 활동하고 있는 물고기는 색채감각이 발달되어 있고 야행성 물고기는 명암감각이 유난히 발달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고기들이 색맹이 아니냐는 논쟁이 있었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 검사 등 과학적인 실험들이 실시돼 왔었다. 이들 실험에 따르면 물고기들은 일반적으로 주광성이어서 오징어가 모여들 듯 밝은 빛을 따라 모이며 빛의 색깔을 나누어 놓으면 녹색과 황색 쪽으로 모이는 반면 빨간색만 비추어주면 물고기들은 흩어져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고기들은 빨간색에는 색맹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다른 실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얻고 있다. 즉 빨간색을 비추고 있을 때는 물고기들이 지렁이를 넣어주어도 먹으려 하지 않는 반면 청색일 때는 즉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청색을 칠한 어항에 6주간을 적응시킨 ‘넙치’과의 물고기들 반은 청색 그리고 반은 빨간색으로 칠한 어항에 넣어두었더니 청색쪽으로 모이더라는 것.


결론이 이렇다면 우리네 태공들이 바다 낚시 때 즐겨 사용하는 빨간색 구슬은 사실상 학술적인 근거를 갖지 못하고 있는 셈이며 차라리 색깔을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를 낸다.

그러나 강태공들은 어느 누구도 빨간색 구슬의 효과를 의심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굳게 믿고 있으니 이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실험이 계속돼야 할 것 같다.
물고기는 전반적으로 색맹이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으며 따라서 자기가 잡으려는 물고기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 지를 알아낸다면 쉽게, 그리고 보다 많은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문<영스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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