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떼지어 길게 누운 바다사자 장관

2002-07-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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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 시메온 주립공원

일반인들에게는 허스트 캐슬로 잘 알려진 지역이만 캠퍼들에게는 정부 철저한 자연보호로 인한 동물 관찰로 유명한 곳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공원 중 하나이며 태평양이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이 곳은 샌타로사 크릭 자연보호구역(Santa Rosa Creek Natural Preserve), 샌시메온 자연보호구역, 파누 인디언 문화보호구역(Pa-nu Cultural Preserve) 주립공원 내에 연방정부 보호 구역만 3개가 있다.

샌타로사 크릭에 있는 캠핑장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코스트라인의 절벽과 바위 위에서 한가하게 여름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즐기는 수백 마리의 바다사자들을 구경하면서 텐트를 친다. 아이들이 동물원에 온 것같이 바다사자를 보면서 좋아한다. 해송이 우거진 바닷가에는 사슴 등 들짐승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저 바다 구경만 해도 좋고 가족과 함께 낚시나 예쁜 자갈, 조개껍질을 줍는 놀이를 즐겨도 좋다.

캠핑장부터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3.3마일의 트레일은 매년 캘리포니아주 10대 하이킹 코스로 선정되고 있으며 트레일 곳곳에 자연생태와 지역 역사 등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하이커들을 돕고 있다. 캠핑을 하지 않아도 테이블, 바비큐 등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벽하며 수영, 낚시도 가능하다. 뱃놀이, 카약, 부기보드를 빌려주는 업소도 있다.


캠핑장에서 남쪽으로 2마일 거리에 있는 캠브리아(Cambria)는 중가주 바닷가에 숨은 진주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도시. 서민들의 몬트레이 베이라고도 불린다. 해송으로 뒤덮인 예술인들의 마을이 나온다. 주변 환경이 동화에 나오는 곳처럼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을 담뿍 준다.

특히 마을을 통하는 메인 스트릿과 버튼 드라이브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갖가지 상점들과 식당, 화랑들은 저마다 특색 있게 차리고 있어 일일이 들르자면 눈요기만으로도 하루해가 짧다. 흰 모래밭과 맑디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는 분위기가 한없이 평화스러워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다.

허스트 캐슬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캠핑장은 여름철(4월부터 9월말까지, 800-444-7275)에만 예약을 받는다. 비수기에는 선착순으로 캠핑장에 입장할 수 있다. 문의: (805)927-2020,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3시간 정도 가면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약 50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캠핑장 사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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