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배낭 여행

2002-07-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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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팍한 주머니라도 자신있게 떠나자

길고 긴 역사와 찬란한 문화의 자취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구대륙’ 유럽은 아직도 서구 세계의 엄연한 고향이다. 누구나 꼭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곳이지만 사실 여행 경비가 만만찮은 곳이 유럽이다.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단체 관광의 경우 1인당 3,000달러에 가까운 경비가 소요된다. 그런데 최근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저렴하게 다녀오는 한인들이 많다. 한미은행 어바인 지점장인 일레인 정씨(46)도 그런 한인들 가운데 하나. 정씨는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항공료를 포함해 2,000달러 미만으로 지난달 열흘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며 시간을 갖고 잘 계획을 세우면 저렴한 비용으로 유럽을 한껏 즐기고 올수 있다고 말한다(여행기 2면). 성수기를 맞아 유럽 여행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한다.


▲패키지 투어나 단체 여행을 이용
패키지 투어는 교통, 숙박 등 모든 것을 여행사가 그룹으로 흥정하고 구입하기 때문에 첫째 비용이 저렴하다. 호텔 숙박료 항공료도 몇 시즌 전에 미리 예약하기 때문에 싸질 수밖에 없다. 달러가 유로에 비해 하락하면서 최근 패키지 투어의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그래도 이 가격은 개인이 여행할 때 드는 비용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한인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투어도 많은데 한인 가이드, 한국 음식을 내놓는 등 편리한 점이 많지만 주류사회 여행사가 내놓는 패키지보다 가격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여행사는 또 단체행동의 특성 때문에 패키지 투어를 기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공료, 호텔 숙박료, 렌터카 등 기본적인 항목만 패키지에 포함시키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 투어는 LA타임스 트래블 섹션의 광고나 인터넷 등을 조회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낭 여행을 계획한다.
짜여진 바쁜 스케줄로 가이드를 따르는 패키지 여행에 비해 배낭여행은 자유롭다. 비용도 일반 여행상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간이 본능인 호기심과 탐험정신을 한껏 충족시키면서 여행 끝에는 무엇인가 해냈다는 만족감도 남는 것이 배낭여행이다. 배낭족은 20∼30대가 주축을 이루지만 최근에는 40∼50대는 물론 60∼70대 노인들도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에 나선다.

LA 한인여행사들 중에서는 단체 배낭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여행사가 거의 없으며 이 같은 여행은 미국 여행사를 통해서 하든지 현지에서 제공하는 단체여행단과 조인하는 상품을 구입해 떠나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떠나는 배낭 단체여행단들이 많기 때문에 LA 한인여행사들에 문의하면 이들과 조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식대를 아낀다
숙박료에 아침식사가 포함돼 있으면 가능하면 푸짐하게 먹어두는 것이 점심식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이다. 아침식사가 포함 안 돼 있으며 호텔 레스토랑보다 로컬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로컬 식당을 이용하면 1인당 5~10달러 절약되는 것이 보통이다.

로컬 상점에서 빵, 치즈, 과일 등을 구입, 공원 등에서 피크닉을 겸한 점심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유럽 로컬 상점에서는 컵 라면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 식사를 할 때는 번화가의 고급 식당을 피하고 음료도 그 지방을 대표하는 것, 즉 독일에서는 맥주를, 그리고 포도주 산지에서는 와인을 주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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