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혼처럼 황홀했던 1주일

2002-07-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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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크루즈를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으로 택한 이유는 추운날씨와 남가주와 다른 분위기를 찾기 위해서 였다. 남가주의 맑은 날씨와 다른 우수에 찬 곳을 찾아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혼 기념 여행지였다.

우선 많이 움직이고 바쁘게 스케줄에 쫓기는 것을 둘 다 좋아하지 않아서 배안에서 맛있는 음식과 카지노 시설을 즐기면서 바다를 끼고 보이는 경치에 흠뼈 빠져드는 여행을 했다.

알래스카의 경치는 홍보 사진에서 본 그 자체였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나오는 빙하와 밤하늘을 무수하게 수놓은 별들이 우리의 30주년 결혼을 축복해 주듯 밤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크루주 캐빈(방)은 딜럭스 스타일로 샤워실과 화장실이 제법 넓고 조그마한 탁자와 소파도 있었다. 2명만의 호젓한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창문 옆에 와인잔을 올려놓고 시원한 알래스카의 바다 경치를 보면서 신혼여행을 다시 온 느낌을 만끽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은 헬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으며 마사지 서비스와 매일 밤 이어지는 쇼도 열심히 구경했다. 1주일 동안의 여행으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모두 풀어버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1년에 3~4달인 여름철에만 갈 수 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1인당 1,500달러 이상) 단점이 있지만 일생 한번은 꼭 가보아야 할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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