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맑은 계곡 피서..."휴~우 살맛나네"

2002-07-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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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근교 폭포들

한여름 대낮에 뙤약볕으로 한껏 달궈진 도심의 아스팔트길에 서면 갑갑하고 짜증스럽기만 하다. 이럴 때는 싱싱한 초목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맑고 차디찬 시냇물이 콸콸 흘러 넘치는 산골을 찾아서 심신에 낀 때와 피곤을 씻는 것이 최상이다. 강우량이 적은 LA 지역에서 큰 폭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곳이 여러군데 된다. LA에서 멀리 않고 차에서 내려서 많이 걷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폭포들을 소개한다.<백두현 기자>


▲스위처(Switzer) 폭포

과거 한때 남가주 주민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주말 휴양지이다. 캠핑장 가까이에 50피트 높이의 폭포가 있고 참나와 엘더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폭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추락해서 죽었다는 경고문이 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은 라카냐다에서 2번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11마일쯤 산길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클리어 크릭(Clear Creek) 레인저 스테이션이 나오고 곧 오른쪽으로 스위처 캠프 사인이 나온다. 여기서 차를 세워 두고 1마일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캠프장이 나오고 폭포로 가는 안내판도 만날 수 있다.



▲샌안토니오 폭포

겨울철 스키장으로도 잘 알려진 마운틴 볼디(Baldy)를 오르는 계곡에 있는 샌안토니오 캐년은 LA 인근에서 피서를 하기 좋은 산골로 잘 알려진 곳이다. 산중턱 높다란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60피트의 삼단 폭포는 아주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수량은 그리 풍부하지 않지만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벽을 타고 탐스럽게 흘러내리는 폭포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특히 폭포 밑으로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는 울창한 숲속을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손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맑다.

가는 길은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50마일 정도가다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가 나오면 북상한다. 이 곳에서 약 15마일 정도 가면 스키장이 나오고 스키장 입구 바로 전에 왼쪽으로 꺾어지는 소방도로가 나 있는데 이 근처에 차를 세우고 소방도로를 따라 반마일 정도 걸어 올라가면 폭포에 도달한다.


▲스터티반트(Sturtevant) 폭포

아케디아 챈트리 플랫(Chantry Flat) 캠핑장 인근에 있는 유명한 폭포이다. 절벽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이곳은 물길이 센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폭포수 밑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된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무지개를 보면서 시원하게 여름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폭포수의 광경은 LA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감동을 준다. 절벽 위로 바위를 따라 기어 오른 푸른 이끼들이며 주위에 우거진 참나무 숲과 앨더나무 숲 그리고 온갖 야생화가 앙상블을 이뤄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을 깨끗하게 순화시켜 준다.

가는 길은 LA에서 2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아케디아(Arcadia)시에서 나오는 Santa Anita Ave.에서 내려 북쪽으로 향한다. 길은 곧 꼬불꼬불 산길로 변한다. 산길로 6마일 정도 가면 챈트리 플랫 캠핑장 사인이 나온다. 여기서 차를 세우고 1마일 정도 폭포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도착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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