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기차’ 감독 존 프랑켄하이머 타계
2002-07-12 (금) 12:00:00
정치스릴러들인 ‘만추리안 캔디데이트’와 ‘5월의 7일간’을 비롯해 ‘알카트라즈의 조인’, ‘그랑프리’ 및 ‘기차’ 등을 감독한 명감독 존 프랑켄하이머가 6일 72세로 타계했다.
50년대 TV 라이브 드라마의 황금기 무려 152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통렬하고 에너지 가득한 연출력을 배양한 프랑켄하이머는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만들었다. 그의 영화에서는 로맨스나 여자주인공들을 찾아 보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프랑켄하이머와 버트 랜카스터는 서로 마음이 맞아 ‘알카트라즈의 조인’ 등 모두 5편에서 함께 일했다.
로버트 케네디와 절친한 사이였던 프랑켄하이머는 1968년 로버트가 LA서 암살당한 뒤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었다. 이와 함께 알콜중독자가 되다시피한 프랑켄하이머는 70-80년대 잇단 졸작을 내면서 비평가와 관객의 외면을 받자 프랑스로 이주해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프랑켄하이머 컴백의 계기가 된 영화는 1988년 재개봉된 ‘만추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1962). 공산주의자들의 미 정부 점령 기도를 그린 이 영화가 비평가들에 의해 재평가 되면서 프랑켄하이머는 HBO와 TNT 같은 케이블 TV 영화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다시 발휘했다. 1994년 뉴욕 교도소 아티카의 폭동실화를 그린 HBO 드라마 ‘벽과 마주 대해’로 에미상을 받았고 이어 ‘불타는 계절’, ‘앤더슨빌’ 및 ‘조지 윌리스’ 등 명드라마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최근 케이블 TV 드라마는 몇 달전 HBO를 통해 방영된 린든 존슨과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전쟁에로의 길’이었다. 그의 최근 극영화는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액션스릴러 ‘로닌’(199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