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린

2002-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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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터에서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최남단에 위치한 천혜의 휴양지 로스 카보스는 말린낚시를 즐기는 데 최적의 장소다. 말린은 청새치류의 물고기. LA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중 특히 스포츠낚시를 하는 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들에겐 바다속을 제왕처럼 휘젓고 마치 하늘로 용솟음치듯 치솟는 400여 파운드에 달하는 육중한 말린을 낚는 것이 꿈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코자 많은 태공들이 로스 카보스를 찾는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10~15마리의 말린을 잡을 수 있고 낚시장비도 저렴한 가격에 렌트할 수도 있다.

말린은 보통 줄무늬 말린(Striped Marlin) 퍼시픽 말린(Pacific Marlin) 블랙 말린(Black Marlin) 화이트 말린(White Marlin)의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트롤링낚시의 정수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말린은 바늘이 작고 칼처럼 돌출된 양턱에는 작은 이가 있으며 특히 등지느러미가 크고 길어 마치 돛을 단 것처럼 보인다 해서 한국에서는 돛새치라고도 불린다.
몸빛은 암청색이며 옆구리에는 담청색 가로띠가 17줄가량 있으며 녹청색의 고운 반점이 있다. 낚시는 보통 80~130파운드의 줄을사용하며 스트라이크때에는 200~300파운드의 리더라인을 써야한다.

말린은 고등어나 정어리 오징어떼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특히 갈매기를 찾아 포인트를 찾거나 또 말린이 등지느러미를 노출시키고 떠다니거나 수면위로 점프하기때문에 보트선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로스카보스에서는 연중 말린시즌을 오픈하고 있어 언제든지 말린낚시가 가능하다. 트롤링할 때의 속도는 5~6노트가 알맞으며 조류에 역행할 때와 선회할 때는 속도를 늦추고 특히 새미끼를 쓸 대는 속도를 더욱 낮춘다.

일단 스트라이트가 되면 결국은 끌려오게 마련으로 보통 1시간에서 3시간까지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감으면 된다. 로스 카보스는 낚시어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일반 휴양지 및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무공해의 맑은 하늘과 바닷물은 유리관 속을 들여다보듯 깨끗하다. 또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사장에서 즐기는 승마를 비롯 유명골프장과 각종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밖에 각종 해산물이 즐비한 고급 레스토랑과 흡사 미국의 일부분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등 로스 카보스는 저녁엔 축제분위기에 쌓이며 이른 아침이면 고동소리를 울리며 보트들이 바다로 낚시를 떠난다.
주영문<영스낚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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