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 변신’외계 생명체 쫓는 두형사

2002-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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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 인 블랙 II’
(Men in Black II)
★★½(5개 만점)


1997년에 나와 빅히트를 한 ‘멘 인 블랙’의 맹장 같은 속편으로 어리석고 유치한 틴에이저용이다. 특수 효과와 코미디와 액션과 모험을 마구 짬뽕해 어리석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다 속편에 대한 기대와 두 주연배우의 인기 등에 힘입어 빅히트를 할 것이다.

그러나 새롭고 독창적이라기보다 전편 편집 때 잘려져 나간 필름들을 주워 모아 짜깁기한 것 같다. 하기야 말하는 외계벌레가 나오는 영화에서 기대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멍청하니 앉아 즐기면 되겠지만 어른들에게는 권할 만한 영화가 못된다.


전편에서 지구를 어지럽히는 외계생명체를 처분하는 검은 옷과 검은 안경의 고참형사 케이(타미 리 존스)는 기억이 말소된 채 은퇴했었다. 그런데 지상에 설리나(진짜 요부 같은 갈비씨 라라 플린 보일)라는 이름의 섹시한 요부 스타일의 외계생명체가 목적을 가지고 아이스크림 콘 닮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내리면서 케이의 젊은 파트너였던 제이(윌 스미스)가 설리나 체포임무를 맡게 된다.

제이는 상관의 지시에 따라 매서추세츠의 바닷가 마을서 우체국장으로 일하는 케이를 찾아가 둘은 다시 함께 지구보호 업무 수행작전에 나선다. 컴백한 은퇴형사의 버디 무비이다.

땅을 기어다니는 식물모양의 설리나는 섹시한 속옷 장사 빅토리아즈 시크릿의 모델로 변신한 뒤 지구에 숨겨진 신비한 힘을 지닌 물체를 찾기 위해 머리가 두개인 부하 찰리(자니 녹스빌)와 함께 여러 사람 잡는다. 설리나의 무기는 자기 손에서 뻗어 나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나무뿌리처럼 생긴 수많은 긴 촉수들.
속편에서는 로맨스도 발생하는데 제이는 피자 가게 종업원 로라(로사리오 도슨)를 사랑하게 되면서 MIB의 수칙마저 위반한다. 그런데 과연 로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부러 싸구려 티를 내면서 공상 과학영화인 자기 장르를 자아풍자하고 있는데 특수효과와 온갖 모양의 외계생물체 및 존스와 스미스의 콤비는 좋다. 시가 태우고 술 마시고 핫텁 목욕 즐기는 벌레들과 조류인간과 오징어인간 및 캐미오로 나오는 마이클 잭슨 등 외계생물체들이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말많고 음탕하며 랩송을 부르는 불독 모양의 발바리 프랭크. 프랭크역의 무슈가 존스나 스미스보다 훨씬 더 연기도 좋고 또 웃겨 이 영화의 총아로 등장한다. 배리소넨 펠드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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