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일상 모든것이 코미디 소재"

2002-06-28 (금)
크게 작게

▶ 마가렛 조 특별인터뷰

자신의 1인 코미디 쇼 영화 ‘악명 높은 C.H.O.’(Notorious C.H.O.)를 홍보하느라 분주한 마그렛 조를 만났다. 우리는 마그렛이 ABC-TV의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을 시작할 때 인터뷰 관계로 만난 적이 있어 구면이라며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당신 농담의 자료는 어떻게 모으는가.

▲내 일상의 좋고 나쁜 모든 것을 녹음하고 기록해 자료로 한다.



-당신 농담의 주내용이 섹스와 게이에 관한 것인데.

▲섹스 농담이야말로 농담 중 제일 재미있는 것이며 또 사람들은 보통 그것을 숨기려하고 그것에 관해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농담거리로 좋다.
나는 어려서부터 주위의 게이들과 친했고 그들과 인간적인 사랑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올 아메리칸 걸’의 악몽 같은 경험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또 그 시리즈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술과 약물을 남용했다고 아는데.

▲코리안 아메리칸이 주연하는 첫번째 네트웍의 쇼여서 기대가 너무나 컸었다. 나를 비롯해 모두들 도대체 그 쇼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책임감이 너무 컸었다.

쇼 제작진으로부터 내가 너무 한국인 같다며 체중을 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가 막혔다. 한국인이 주인공인데 나보고 너무 한국인 같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가. 그 뒤로 슬럼프에 빠져 쇼를 제대로 못했는데 4년 뒤에 브로드웨이서 공연한 ‘내 인생 내 멋대로’로 비로소 재기할 수 있었다.

약물과 술 과용은 꼭 ABC-TV 쇼의 실패 때문만은 아니다. 당시 내가 20대 초반이어서 철없이 한 일이다. 이제 그것을 극복했다.


-당신의 주요 팬들은 누구인가.


▲게이와 젊은층, 아시안들과 흑인 등 소수계 그리고 웃고싶은 사람들이 모두 내 팬이다. 지성인들도 많다.


-당신의 노골적 농담에 대해 한국 커뮤니티의 보수층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없다. 오래 일해온 내게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고 내 쇼들을 좋아한다.


-할리웃과 연예계에는 아직도 인종차별이 심한데 당신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도전하겠는가.

▲내가 나의 작품을 쓰고 제작하면서 인종차별주의에 도전하려고 한다. 할리웃에는 아직 진정한 아시안 아메리칸 스타가 없다. 한국계인 릭 윤은 멋있지만 아직 스타는 아니고 재키 챈이나 주윤발 등은 아시안 아메리칸이 아니다. 진정한 아시안 아메리칸 스타가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


-당신이 귀감으로 삼는 코미디언은 누구인가.

▲크리스 락, 리처드 프라이어, 에디 머피 등이다. 난 자니 윤도 매우 좋아했다. 70년대 ‘투나잇 쇼’에 나오는 자니를 즐겨봤다. 자니 윤이 요즘 한국서 TV 프로에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는 훌륭한 코미디언이다.


-당신의 대단한 인기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글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자 코미디언으로서 금기를 과감히 깨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 각본을 썼다고 했는데.

▲어리석고 다소 난잡한 코미디를 썼고 제작을 추진중이다. 앙상블 코미디로 나는 1인2역을 맡을 예정이다.


-인기와 성공을 누리는 한국계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미국에 사는 나와 내 후배들인 2세는 행운아들이다. 양국의 좋은 점을 모두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으며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정체와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우리는 힘이 세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그렛은 7월 한달은 휴식을 취한 뒤 8월에는 새 쇼의 글을 쓰고 그 뒤로 새 영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그렛은 ‘악명 높은 C.H.O.’가 상영되는(7월11일까지) 뉴아트극장(11272 샌타모니카 310-478-6379) 무대에서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