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사들의 위험한 삶’ (The Dangerous Lives of Altar Boys)

2002-06-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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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를 배경으로 가톨릭 계통의 고교에 다니는 불경하기 짝이 없는 두 친구의 성장기를 그린 독창적이요 대담한 작품. 실제 인물들의 드라마 속에 만화를 삽입한 독특하고 훌륭한 영화다.

프랜시스(에밀 허쉬)와 팀(키란 컬킨-매콜리 컬킨의 동생)은 모두 복사이자 친한 친구. 젊은 성인의 문턱에 막 올라서려는 둘이 보는 세상은 아직 간단해 선과 악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둘의 공동의 적은 한쪽 다리가 의족인 융통성 없는 수녀 아숨타(조디 포스터). 두 친구의 낙은 이 수녀를 골려주고 학교와 가톨릭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는 둘은 아숨타를 모터사이클을 탄 악녀로 묘사하고 자신들은 이에 대항하는 영웅들로 그린 만화를 그려 아숨타에 대한 한을 푼다.

환상적인 만화는 두 친구의 실제 삶과 나란히 가면서 영화는 이들의 우정과 첫 사랑과 성장기의 필수적 부수품인 상실 등을 민감하고 통찰력 있으며 때로 코믹하고 또 때로는 진지하게 묘사한다. 프랜시스는 아름다우나 어두운 비밀을 지닌 급우 마지(제나 말론)와 사랑에 빠지면서 인생이란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프랜시스가 이렇게 감정적 혼란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다소 사악한 데가 있는 팀은 아숨타에게 복수하기 위해 엄청난 계획을 꾸미나 이것이 반작용을 일으켜 큰 비극이 일어난다. 내용과 연기가 모두 좋은 훌륭한 영화. R. 선셋5(323-848-3500), 리전트(310-208-3259),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5(818-981-9811), 로스펠리스3(323-644-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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