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웃 탤런트 에이전트 세계 폭로극

2002-06-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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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거짓과 탐욕, 섹스와 마약과 약육강식의 무대인 탤런트 에이전트 세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사실적이요 강렬한 폭로드라마. 할리웃의 번쩍거리고 어두운 이면세상을 안내한 심전도로 흥미진진하다.

할리웃의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에이전트 아이반 베크만(존 휴스턴의 아들 대니 휴스턴이 열연한다)이 혼자 병원서 암으로 사망하면서 얘기는 플래시백으로 진행된다. 아이반은 술과 섹스와 마약으로 세월을 보내던 수단 좋은 에이전트였는데 암이 걸린 뒤에도 이를 숨기고 절망 속에 방탕한 날들을 보내다 숨진 것.
카리스마가 있고 잘 생겼으며 매력만점의 아이반은 설득력이 좋아 할리웃의 A급 액션배우인 단 웨스트(피터 웰러)를 자기 회사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서 회사의 총아가 된다.

아이반이 단을 자기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배신과 거짓이 일고 아이반의 이런 행위에 대해 그의 야심 있는 각본가 지망생인 연인마저 질책의 말을 한다.
아이반은 정기검진을 하다가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과 혼란과 방탕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혼자 외로이 죽는다.
할리웃 최대의 연예 대행업체인 CAA의 요절한 제이 몰로니를 모델로 했다. 내내 흐르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제가가 비장하다.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찍었다. 페어팩스 시네마(323-65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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