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편 ‘에로틱한 이야기’

2002-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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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리 디어터에서는 이번 주말에도 세계 각국의 명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 ‘에로틱한 이야기’(Erotic Tales)를 상영한다.


▲‘키모노’(Kimono·2000)
어느 뜨거운 여름 숲 사이 시골길로 달리던 차에서 신부복을 입은 여인이 굴러 떨어진다. 쫓겨난 신부는 길을 잃고 헤매면서 무성한 숲 속을 헤치고 나아가다 버려진 집 한 채를 발견한다.

피곤에 지쳐 침대 위에 누워 잠자던 여인이 천둥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마루바닥에 끊는 차가 담긴 찻잔과 단정하게 접혀진 키모노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과연 신부는 이 키모노를 입어야 할까. 신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는 3명의 원숭이 같은 여인들은 누구일까. 대사 없는 환상적 미일 합작품으로 할 하틀리 감독.



▲‘삼볼리코’(Sambolico·1996)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친 핀란드 지휘자 에릭은 코파카바나에서 브라질의 태양을 즐기던 중 풍성한 몸매의 아름다운 젊은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에릭의 무릎에 앉아 남자를 유혹하던 여인은 거친 핌프 루디가 나타나자 도주한다.

에릭이 삼바축제가 한창인 밤거리에서 다시 여인을 만나는 순간 다시 루디가 나타나면서 둘을 도주한다. 둘은 어두운 골목과 게이 나이트클럽을 거쳐 달빛 찬란한 백사장으로 도주, 파도를 뒤집어쓰고 전라의 섹스를 즐긴다. 핀란드/브라질 합작으로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


▲‘코끼리는 결코 잊지 않는다’(The Elephant Never Forgets·1996)
유랑 서커스단의 코끼리 조련사인 난쟁이 라몬이 어느 겨울날 코끼리를 몰고 브란덴부르크의 시골길을 가다 승용차의 전복을 목격한다. 라몬은 불타는 차에서 아름다운 여인 릴리를 구해내고 릴리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라몬을 저택으로 초대한다.

릴리의 남편은 릴리의 간호사와 다른 방에서 정사를 하는 사이 라몬은 릴리에게 보상으로 그녀와의 하룻밤을 요구한다. 그 날밤 라몬은 코끼리를 타고 릴리를 찾아와 둘은 뜨거운 성애를 나눈다. 그로부터 몇년 뒤 한 소녀를 데리고 릴리가 라몬을 찾아온다. 환상적이요 시적이며 아름다운 독일 영화.

◇24~25일 자정과 25~26일 상오 10시-선셋5(323-848-3500), ◇6월 1~2일 상오 11시-모니카(310-394-9741), ◇6월 15~16일-플레이하우스(626-844-6500), ◇6월 22~23일 상오 11시-폴브룩(818-340-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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