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 어네스트의 ‘사랑찾기’해프닝

2002-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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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사회풍자극이자 로맨스를 다룬 연극이 원작인 영국영화. 영·미의 호화캐스트가 나오는 보기에는 아름다운 영화이나 너무 가볍다. 시대극을 관객이 보다 쉽게 소화하라고 현대적 터치를 가미한 게 오히려 분위기를 해코지한다.

시골저택서 로맨틱한 질녀 시슬리(리스 위더스푼)를 돌보며 쾌적하게 사는 잭(콜린 퍼스)은 일상의 무료를 달래기 위해 런던에 사는 팔난봉인 형 어네스트를 만난다며 종종 외출한다. 그러나 어네스트는 가공인물로 잭과 어네스트는 동일인물.
잭의 런던 친구는 빚쟁이 건달귀족 알지(루퍼트 에버렛). 잭은 콧대높은 귀족부인 브랙넬(주디 덴치)의 딸 그웬돌린(프랜시스 오코너)을 사랑해 구혼하나 출신 배경문제로 브랙넬로부터 딱지를 맞는다.

한편 잭으로부터 시슬리의 얘기를 들은 알지는 잭의 집을 찾아와 자기를 어네스트라 속이고 시슬리의 마음을 빼앗는다. 알지와 시슬리가 로맨스를 즐기는 순간, 잭이 집에 돌아오면서 엇갈린 신원 때문에 혼란이 벌어지는데 여기에 그웬돌린마저 잭을 찾아오면서 두 어네스트를 둘러싸고 해프닝이 일어난다. 그러나 결국 진짜로 잭과 알지는 형제임이 밝혀지고 두 쌍은 내내 행복하게 살았단다. 제목 어네스트(진지성)는 여기서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영화가 제목과 달리 다소 경박하다. PG. 로열(310-477-5581), 선셋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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