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금알 낳는 효자

2002-05-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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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로...인디언 보호 구역 리조트로...

인디언 보호구역 카지노가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조상들이 백인 이주민에게 탄압 받은 역사의 대가로 여러 이권을 독점적으로 누려왔다. 인디언들은 자치그룹을 조성해 카지노, 어업, 주류판매 같은 수익성 높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카지노이다. 샌디에고에는 17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는데 이중 6개 보호구역에서 자체 리조트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시쿠언 리조트는 그 규모와 시설에서 남가주 인디언 카지노 중 최대를 자랑한다.<백두현 기자>doopaek@koreatimes.com

◆시쿠언 리조트(Sycuan Resort)
이스턴 샌디에고 카운티 데헤사(Dehesa)밸리에서 1만2,000여년을 살아온 쿠메야이(Kumeyaay) 인디언들의 후손인 시쿠언 인디언의 현재 인구는 모두 130명인데 이들이 리조트와 카지노에서 나오는 엄청난 수익(연 매출액 10억달러)을 나눠 갖는다.

수익이 높다보니 카지노의 규모와 시설이 라스베가스를 버금간다. 최근 만들어진 시쿠언 카지노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30피트나 되는 인공 폭포에 우선 놀라게 된다. 폭포를 끼고 호텔 로비로 들어서면 이번엔 최신 인테리어로 수놓인 넓고 화려한 게임 플로어에 또 다시 놀란다. 1년 3개월 전 문을 연 이 리조트은 남가주에서 가장 비싼 인디언 보호구역 내 리조트이다. 총 투자비 1억1,000만달러. 임직원만 2,500명에 이른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아래 밤새 슬롯머신이 돌아가고 줄지어 늘어선 블랙잭 테이블들이 라스베가스의 일류 카지노를 연상케 한다. 1,00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대형 ‘빙고’ 게임 홀에는 담배를 문 노인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메우고 있으며 카지노 곳곳에 있는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쿠언 리조트는 도박만 추구한다는 카지노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월 연극 음악회 등의 각종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과 무대 조명시설을 갖춘 1,200석 규모의 대형 시어터도 갖고 있으며 예술품 전시회 자동차 쇼 등도 수시로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300만달러를 지역 청소년 선도 기금으로 내놓았다.

시쿠언에는 4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부페와 활어를 사용하는 중식 시푸드 식당이 수준급이다.
시쿠언은 데헤사 밸리에 서식하는 노란색의 야생화로 요즘 같은 봄철에는 인근 산야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하이킹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곳곳에 있으며 데헤사 밸리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전거 투어 관광지이기도 하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샌디에고에 들어서기 전에 나오는 805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갈아탄다. 805번을 갈아타고 약 15분 정도 가면 8번 프리웨이가 나온다. 8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가다가 El Cajon Bl.가 나오면 내려서 남쪽으로 가다가 Washington에서 우회전, 동쪽으로 행한다. 워싱턴이 자연스럽게 Dehesa Rd.로 바뀌고 좀더 가면 시쿠언 리조트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주소 및 문의: 5469 Casino Way, El Cajon, (800)2-SYCUAN www.sycuan.com

▲싱잉힐스 리조트(Singing Hills Resort)
시쿠언 인디언 자치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그림 같은 리조트를 방문하면 푸근하고 평온한 휴양지에 온 느낌을 받는다.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데헤사 밸리 한가운데 만들어진 리조트에는 PGA 대회가 열렸던 수준급 골프코스가 3개나 있다.

425에이커에 달하는 대형 리조트에는 104개의 라지가 있는데 보통 호텔에 비해 방의 크기가 2배에 달해 편안하다. 호텔 앞 정원에는 퍼팅 그린과 칩핑 연습장이 만들어져 있어 방에서 발코니의 문을 열고 나가서 연습을 하다가 라지 옆에 붙어있는 코스에서 라운딩에 도입하게된다.

스파 수영장 헬스 시설이 완벽하고 호텔내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11개의 테스트 코트가 있으며 현장에서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샌디에고 공항과 인근에 있는 시쿠언 카지노로 향하는 셔틀 서비스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

골프코스는 최근 새롭게 단장하고 골퍼들을 맞고 있는데 이 곳의 메인 코스인 윌로 글렌는 지난 1998년 전미 골프장오너협회로부터 ‘올해의 골프장’상을 수상한 A급 코스이다. 시그니처 홀인 13번에서 언덕을 내려다보며 날리는 티샷으로 그 명성이 높은데 시설에 비해 그린피가 비교적 저렴한 곳이다.

주중은 38달러, 주말은 50달러이고 카트 렌트비는 22달러. 대부분 호텔 패키지로 골프를 치기 때문에 그린피는 더욱 저렴할 수도 있다.
골프장에서 레슨을 받을 수 있으며 골프채 렌트도 가능하다. 싱잉힐스 리조트는 시쿠언 리조트에서 서쪽으로 3마일 거리에 있다.
주소 및 문의: 3007 Dehesa Rd. El Cajon, (800)457-5568, www.singinghil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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