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오폐라에 담은 3각관계 동성애

2002-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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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주’(Fleeing by Night)
한 여자가 사랑하는 두 남자, 그리고 여자가 사랑하는 두 남자간의 동성애를 격변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엮은 2000년도 대만 영화. 사랑과 성애의 혼돈, 그리고 요동치는 정치·사회적 물결을 중국 오페라 형식에 담아 그린 흥미 있는 드라마다.

미국에 사는 나이 먹은 중국인 첼리스트의 회상식으로 시작된다. 1930년대 중국. 부유한 극장 주인의 아름다운 딸로 중등학교 선생인 웨이 잉거(르네 리우)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잘 생긴 첼리스트 수 샤오-둥(라이 후앙)의 약혼녀.

그런데 샤오-둥은 마을서 공연중인 오페라 ‘밤의 도주’와 이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인 린 충(차오-테 인)에게 이상한 매력을 느낀다. 심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린 충도 샤오-둥에게 같은 매력을 느끼나 샤오-둥은 자신의 처음 느끼는 동성애 감정에 당황한다.


샤오-둥은 중국 음악과 서양 음악의 조화를 시도하는데 잉거가 린 충과 샤오-둥 두 남자에게 모두 애정을 갖게 되면서 묘한 삼각관계가 일어난다. 그리고 잉거는 린 충과 샤오-둥간의 감정을 알아챈다. 한편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3인의 운명은 뿌리째 뒤흔들린다.

연극과 실제를 교묘히 병렬시켜 가며 무대의 세계와 인간의 실제 감정의 세계를 탐구했다. 성인용. 페어팩스(베벌리와 페어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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