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워즈 개봉일 20일 앞두고 기대감에 "LA 후끈"

2002-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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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 편집위원>

5월16일에 개봉되는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인 ‘스타 워즈’ 시리즈 제1부의 제2편 ‘스타 워즈, 에피소드 II: 복제인간들의 공격’(Star Wars, Episode II: Attack of the Clones)의 개봉을 20일 앞둔 현재 팬들의 기대감이 뜨거운 비등점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있다.

’스타 워즈’ 시리즈와 함께 자라 이제 성인이 된 열렬한 팬들은 이미 영화 개봉일 한달 전부터 LA의 개봉관인 차이니즈 극장 앞 ‘명성의 거리’에서 천막까지 치고 야영을 시작했다. 현재 야영자의 수는 150여명 정도. 이번주 타임은 ‘복제인간들의 공격’을 커버스토리로 실었고 영화 개봉에 앞서 이미 영화 내용을 담은 소설이 나왔는가 하면 영화 속 인물들을 모델로 한 인형 등 각종 상품도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둘러싼 열기는 1999년에 개봉된 ‘에피소드 I: 유령들의 위협’ 때에 비하면 미적지근한 편. ‘에피소드 I’은 ‘스타 워즈’ 제2부의 마지막 편인 ‘제다이의 귀환’(1983)이 개봉된지 16년만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팬들과 매스컴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개봉되면서 비평가들과 팬들은 큰 실망을 맛봐야했다. 비록 흥행(전세계 10억달러 수입)서는 성공했으나 거친 대사와 하찮은 내용 그리고 꼴불견 수다쟁이 직립동물 자 자 빙스 등 때문에 ‘유령의 위협’은 ‘스타 워즈’ 시리즈 4편중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팬들은 ‘스타 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의 신선한 창조적 솜씨가 무디어졌다고 불평했는데 이 같은 사실은 후에 루카스 자신도 인정했다. 그래서 루카스는 이번에는 ‘스타 워즈’ 시리즈의 정신과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 보다 어두운 분위기에 액션을 충분히 활용했고 바보 같은 인물들과 아이들도 사용치 않았다(단 자 자 빙스는 꼬마들이 좋아해 이번 시리즈에 몇 분간만 내보낸다).

루카스는 이런 어둡고 액션 위주의 내용에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튼슨)와 아름다운 아미달라 상원의원(나탈리 포트만)의 사랑을 섞어 넣어 10대 소녀들의 관심도 끌어당기고 있다.

요다, R2D2, C-3PO 및 오비-완 케노비 등 시리즈 주요 인물들이 재등장하는 ‘복제인간들의 공격’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순진한 소년에서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 아미달라와 사랑까지 나눈 아나킨이 서서히 악의 화신인 다트 베이다로 변신하게 되는 과정. 다트 베이다는 후에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가 되는데 ‘제다이의 귀환’에서 부자가 광선검 결투를 했었다.

한편 현재 차이니즈 극장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팬들은 가장 오래 자리를 뜨지 않은 사람들 순으로 매표 당일 표를 구입하게 된다. 노숙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할리웃 불러버드에 있는 공중전화 한대는 이들과 다른 ‘스타 워즈’ 팬들과의 교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봉 한달 전부터 차이니즈 극장 앞에서 노숙을 시작한 루이스 레카(29)는 미국 외에도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및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격려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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