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상점 여주인의 몰락과 구원

2002-04-05 (금)
크게 작게
소용돌이’(Maelstrom)
캐나다의 젊은 감독 드니 비예뇌브가 글도 쓴 사실적이면서도 신화처럼 환상적인 감정적으로 격렬한 드라마. 고급 패션상점 주인인 아름답고 젊은 비비안의 몰락과 구원을 뛰어난 영상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꾼의 서술방식으로 엮어간다.

비비안(마리-조제 크로즈)은 낙태수술과 함께 사업체를 몰수당하는 불운을 당하면서 클럽에서 만취한 채로 귀가 운전을 하다가 생선가게서 일하는 남자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다. 뒤늦게 이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고 비비안은 자살을 시도하나 여기서 살아남게 되면서 제2의 삶의 기회를 맞게 된다.

일과 클럽과 공허한 일상이 자기 삶이던 비비안은 죽은 남자의 아들로 잠수부인 에비앙(장-니콜라 베로)을 만나면서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찾게 된다. 한편 비비안과 에비앙은 서로 사랑하게 되나 비비안이 에비앙에게 자기가 히트 앤 런의 당사자임을 고백, 둘간에 갈등이 인다.


도마 위에 놓인 커다란 물고기가 목이 잘려지기 직전 숨을 헐떡이며 이야기를 서술하는 재미있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의 사이클에의 참여와 운명과 속죄와 구원의 얘기를 유머와 낙관론으로써 서술하면서 아울러 숨막히도록 탁월한 이미지로 주제를 강렬하게 우리의 뇌리에 찍어놓고 있다. 괴이하면서도 신비하고 또 우울하고 정적이면서도 광명이 있는 독특한 영화다. 성인용. 11일까지 뉴아트(310-478-6379).


’럭키 브레이크’(Lucky Break)
빅히트작 ‘풀 몬티’(The Full Monty)를 감독한 피터 카타네오 감독의 음악이 있는 교도소 탈옥에 관한 코미디.

서푼짜리 범죄자인 지미(제임스 네스빗)와 친구 루디는 서툰 은행강도를 하다 잡혀 12년 옥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뮤지컬을 좋아하는 교도소장 그레엄(크리스토퍼 플러머)이 죄수들을 동원해 넬슨 제독의 무용담을 무지컬로 만들기로 하면서 지미는 이것을 이용해 탈옥할 계획을 생각한다.

지미는 뮤지컬이 열린 교도소 내 교회의 보안이 허술한 점을 이용, 탈출동료들을 모은 뒤 뮤지컬 리허설과 함께 탈출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다. 그런데 지미가 죄수 교화를 맡은 아름다운 아나벨(올리비아 윌리엄스)을 사랑하게 되면서 탈출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PG-13.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