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우드 빌리지

2002-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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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나들이

UCLA가 가까워 젊음의 활기가 느껴지는 대학거리. LA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 대학생들은 물론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캘리포니아답게 캐주얼하고 개성 가득한 이곳에서는 애써 멋을 낼 필요도 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봄향기를 느끼면서 활보할 수 있다.

캠퍼스 초입에 위치한 빌리지는 최신 유행 패션과 각종 카페, 극장이 몰려있어 늦은 밤에도 인파의 행렬이 넘친다. 유서 깊은 빌딩들과 샤핑 센터들이 이어지면서 눈요기거리가 끊이지 않는데 10대 펑크족에서 60대 노인들까지 모두들 편안한 마음으로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한가로운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30여개 블록으로 이루어진 거리의 중심지는 웨스트우드 블러버드의 윌셔와 UCLA 입구사이. 이곳의 특징은 수많은 가게들이 한 곳에 일정하게 늘어선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걸어다닐 경우 하루종일이 걸린다는 점. 50년대 의류점, 펑크, 힙합 스타일 상점들이 고급 클래식 드레스 업소들과 나란히 문을 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아트데코(Art Deco) 가게와 이국적인 골동품점들 그리고 화랑들이 가득 차 있다. 물론 상점만을 둘러보는 것은 재미없다. 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인들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

80여년의 전통을 지닌 캘리포니아의 명문대학인 UCLA 역시 훌륭한 관광명소이다. 411에이커나 되는 넓은 부지에 130여개의 특색 있는 건물들이 들어선 캠퍼스는 커다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비지터센터에 들러 캠퍼스지도를 구입하여 도보로 학교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대학촌이라 역시 선술집이 많은데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이 웨스트우드 브루잉 컴파니(Westwood Brewing Company)이다. UCLA 캠퍼스 인근의 유명한 주점으로 약 40여종의 맥주를 직접 양조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 여성들이 좋아하는 과일맥주들이 일품이다. 벌꿀을 원료로 한 ‘허니 베어 포터’, 스카티쉬 스타일의 ‘스모키 에어’, 12.5%의 알코올을 함유한 ‘위 헤비’등 마시고 싶은 맥주들이 너무 많아 자주 찾게되는 곳이다.

수준급의 음식들이 서브되는데 각종 샌드위치,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이 10달러 내외로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테이블을 돌면서 시가를 판매하는것도 이색적인 풍경. 주말이면 학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지만 주중에는 재즈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1097 Glendon Ave. 310-209-2739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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