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빙벽오르는 쾌감…대중화 시대로

2002-03-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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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클라이밍의 기원과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본격적인 역사는 중세때 알프스의 양치기들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뾰족한 발톱 3개가 달린 크램폰을 신고 끝에 쇠붙이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나무꾼 도끼로 얼음을 깎아 발을 놓을 자리를 만들며 산을 넘어 다녔다고 한다.

이러한 양치기들의 행동에 관심을 가진 영국인들은 양치기들을 가이드로 고용하고 그들이 사용하던 지팡이와 도끼를 합쳐 빙벽등반 장비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피켈로 발전된 것이다. 이 피켈의 기술이 발전되면서 영국인들과 양치기들은 빙하를 오르며 눈덥힌 산을 등반하게 되었다. 1908년 발톱 열 개가 달린 크렘폰이 발명되면서 빙벽등반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빙벽등반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 뒤 1980년 초까지만 해도 일부 클라이머들이나 할 수 있는 고난도의 등반행위로 여겨졌던 빙벽등반은 새로운 장비의 개발, 보급과 함께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일반인들의 참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대중화 시대를 열게 되었다.


그동안 겨울산행의 일부였던 빙벽등반은 암벽등반 같이 독립된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것은 얼음을 타고 오르는 행위 그 자체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은 형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장소가 다르고 계절에 구애를 받기 때문에 암벽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빙벽등반의 동호인은 암벽등반 동호인의 1/3선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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